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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레위기(4): 정결규례(11-15장)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06

레위기(4): 정결규례(11-15장)


* 들어가는 말
  레위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길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제사(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감(1-7장)-성막(교회) 중심 -
2. 제사장(중보자)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감(8 -10장)-성막(교회) 중심-
3. 정결규례(거룩한 삶)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감(11-15장)-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는 이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에 대해서 이미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번 주에 3번째 길(정결규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 성막 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중단 시킬 만한 모든 부정한 것을 멀리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들이 부정한 일을 행하거나 부정한 것과 접촉했을 때에는 정결 규례에 따라 자신을 부정에서 깨끗하게 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성도들이 세상에서 살면서 죄를 지었을 때에 그 죄를 자백하고 정결하게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요일 1:9). 이것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레 11:45)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한 규례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결 규례를 통해서 성도들이 삶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정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레 11-15장)의 내용 요약
 1) 정한 동물과 부정한 짐승(11장)
 2) 출산한 여인의 정결 예식(12장)
 3) 피부병의 진단과 정결 예식(13-14장)
 4) 성적인 규례와 정결 예식(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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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11:1-47)

 1-1. 짐승의 구분(1-8)

  가. 식용 가능한 짐승(1-3)

  
*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수 있는 짐승은 우선 쪽발이 되고 되새김질하는 것이었다. 이 짐승들은 초식동물로서 다른 짐승에게 해를 주지 않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짐승들이었다. 이 짐승들은 짐승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온전한 짐승으로 취급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물로 드릴 수 있는 짐승은 이런 조건을 갖춘 것이었다.

 <종류> 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불그스름한 사슴, 산 염소, 볼기 흰 노루, 뿔 긴 사슴, 산양들(신 14:4-5)

 <식용 짐승과 성도>
  짐승들의 온순하고 평화로운 성격은 성도들의 온유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성품을 상징한다. 혹자는 "되새김질을 하고 쪽발이 있는 것"은 초식동물이다. 이러한 짐승들은 남을 공격하지 않고 온순하며 정결하다. 하나님의 백성은 평화를 사랑하고 성결해야 한다.

  나. 식용 불가능한 짐승(4-7)

  가) 쪽발이 되지 않았거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짐승들
  하나님 앞에는 온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짐승들은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돼지처럼 더럽거나, 토끼처럼 겁이 많고 약한 동물들은 담대하게 진리 안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아니라 부정하고 비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나)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은 것(용기가 없음): 외압에 무너짐
  약대, 사반-너구리로도 번역됨(시 104:18). 떼지어 다니는 토끼와 비슷한 초식동물-, 토끼

  <상징> 겁이 많고 약한 짐승으로 진리에 대하여 담대하지 못한 무능한 모습을 상징함.

  다)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은 하지 않음(돼지)-지혜가 없고 깨끗하지 못함-유혹에 약함:   성경에서 돼지는 거룩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마 7:6), 진리를 받은 후에  다시 부정한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상징한다(벧후 2:22).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마 7:6)

  "참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저희에게 응하였도다"(벧후 2:22)

  "만일 저희가 우리 주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리니,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저희에게 나으니라."(벧후 2:20-21)  

  라) 금지 사항(8)
  죽음은 저주의 산물이었다. 따라서 사람이나 짐승의 시체를 먹거나 만지는 것은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1-2. 어류의 구분(9-12)
  물에서 사는 어류들 중에서는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를 가진 것들만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이들은 물고기로서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비늘은 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으로서 세속에 물들지 않는 성결을, 지느러미는 물 속에서 방향과 중심을 잡고 헤엄 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상징한다.


 
1-3. 조류의 구분(13-19)
  이곳에는 새 중에서 부정한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새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진 것들이다.

  가. 흉악한 새
  다른 새나 짐승을 잡아먹고 피를 흘리는 맹금류로서 시체를 먹고사는 가증한 새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거룩한 성도보다는 죽음을 의미하는 악의 세력을 상징한다.-예) 독수리, 솔개, 어응(바다 독수리), 울응(독수리과에 속하는 새), 매, 매 종류, 다호마스(매종류), 까마귀 등.

  나. 고독하고 슬픈 새
  다른 새들과는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떨어져서 슬피 울거나 돌아다니는 새들-예) 타조, 올빼미, 부엉이, 당아새 등

  다. 정상적인 환경과 처소에 살지 않는 새-갈매기, 노자, 따오기, 박쥐, 학, 황새 등.

  라. 더럽고 불결한 새
  먹이를 지저분하게 먹고, 둥지를 더러운 오물에 틀고 살기 때문에 몸에서 냄새가 난다. 이러한 새들은 거칠고, 정욕적이며, 불결하고, 세속적이며, 지혜가 없이 적응을 못하고 떠돌아다닌다. 이러한 새들은 비정상적인 장소에서 비정상적인 삶을 살기 때문에 부정한 새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새들은 거룩한 백성들을 상징하기에 적당하지 못하다(대승, 오디새).


 1-4. 곤충의 구분(20-23)
  날개가 있으나 네 발로 기어다니는 곤충들은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러나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면서, 메뚜기 같이 두 발로 뛰는 다리가 있는 것들은 정결한 것으로 구분되었다. 기는 것은 뱀과 연관되어 악마적인 것으로 인정되었으나, 뛰는 다리가 있는 것들은 이러한 죄의 요소를 극복한 것으로 보았다. <종류>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 팟종이 등  


 1-5. 부정한 짐승의 시체를 만진 자의 정결 법(24-28)
  부정한 짐승의 시체를 만진 자나 옮긴 자는 역시 부정한 자로 인정되었다. 그들은 시체로 인한 부정으로부터 정결케 되기 위해서 손과 옷을 씻고 저녁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들은 저녁 해질 때까지는 계속 부정하였다가 해가 진 후에야 비로소 그 부정으로부터 벗어났다. 본문에서는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들(개, 고양이, 곰 등)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27).


 
1-6. 기타 부정한 것들(29-38)

  
가. 배로 밀고 다니는 것(뱀)

  나. 네 발로 기는 것
  쪽제비, 쥐, 도마뱀 종류, 합개와 수궁(도마뱀), 악어, 사막 도마뱀, 칠면석척(카멜레온, 또는 도마뱀)(29-30).

  다. 여러 개의 발을 가진 것-지네, 벌레, 땅에 기는 모든 것.

 <상징> 이것들은 뱀과 같이 저주받은 악한 것의 상징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은 부정하게 취급되었고, 이 시체들과 접촉하거나 닿는 모든 것까지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명령하고 있다.


 
1-7. 정결법

  가. 물에 담그라(32)
  기는 것들의 시체와 접촉된 것들은 발견 즉시 물에 담그고, 저녁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했다. 저녁때가 되면 정하게 되며, 그 때 물에서 건져내었다. 여기서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요 4:10,14:7, 계22:17).

  나. 그릇을 깨뜨리라(33)
  질그릇에 배인 냄새는 아무리 닦아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정한 것과 접촉한 질그릇은 깨뜨려 버렸다.

  다. 샘물이나 방축의 물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않았다.
  시체가 닿는 부분만 부정하여졌다. 그 이유는 물의 양이 많고, 또 스스로 샘물이 흘러나와서 자체 정화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른 씨앗은 시체에 닿아도 부정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 씨앗은 시체의 부정함이 씨앗에 침투하지 않았으며, 그 씨앗은 앞으로 땅에서 썩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물에 젖은 씨앗이 시체에 접촉하면 그것은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왜냐하면 물기로 인해 이미 시체의 부정함이 씨앗에 침투되었기 때문이다(36-38).


                   
    <참고 1: "부정한 짐승에 대한 이론들">

1. 비교 종교학적 해석-M. Noth, W. R. Smith 등-

 1) Noth-"이 짐승들이 식용으로 금지된 이유는 이방 종교에서 제물로 사용하거나 우상시하는 짐승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상을 숭배할 수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함.

 2) 다른 학자들-"이 짐승들이 식용으로 금지된 이유는 이 짐승들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에 합당치 못한 짐승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견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 짐승들은 이미 노아 때부터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었다.  

 3) W. R. Smith-"이 짐승들이 식용으로 금지된 것은 이들이 특별한 경우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 쓰기 위해서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근거로 (겔 8:10-11)을 제시한다. 에스겔은 환상을 통해서 70인 장로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각종 곤충과 가증한 짐승, 그리고 모든 우상을 사면의 벽에 그린 곳에서 향로를 들고 제사 드리는 장면을 보았다. 그러나 이 견해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이 장면은 그들이 드리는 제사가 합법적인 것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의 종교가 완전히 부패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2. 위생학적 견해-J. Calvin, R. H. Harrison 등-
  R. H. Harrison-"짐승들이 음식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정함과 부정함이 결정되었다". 그는 정결한 짐승들은 비교적 안심하고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부정한 짐승은 감염되기 쉬운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칼빈 시대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으며, 현대의 예방 학이나 위생학적인 관점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해리슨은 사람이 "토끼나 너구리"를 먹으면 "tularemia"라고 부르는 야토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또한 돼지고기를 먹고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사람의 시체에 접촉을 금하는 것도 그 몸에서 나오는 세균과의 접촉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11:29-38).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과 마음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까지도 정결케 되기를 원 하신다는 견지에서 해리슨의 견해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 견해가 갖는 문제점은 만일 식용으로 금한 짐승들이 위생학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유대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짐승을 식용으로 금하신 것은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3. 윤리적, 신학적 해석
  "이 짐승들이 식용으로 금지된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해석은 다음의 본문이 강력하게 지지해 주고 있다.  

  "나는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 할지어다"(44-45)

  하나님께서 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과 교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거룩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음식 문제에 있어서도 구별될 필요가 있었다. 음식 문제는 일상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음식문제에 있어서 거룩함이 요구된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거룩함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 A. B. Levine(유대인 학자)-"인간의 죄로 인해 사람 뿐 아니라 짐승들도 죄의 영향을 입었다"-하나님께서는 노아 홍수 후부터 짐승들을 음식으로 허락해 주셨다. 그러나 사람이 먹는 짐승들은 인간에게 순종하며 가축들과 풀을 먹는 온순한 짐승들이다. 이러한 짐승들은 주로 초식을 하며 외형적으로 쪽 발을 가지고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들이다. 이들은 성격이 온순하며 그 생활 방식에 있어서도 비교적 정결하였다. 이러한 짐승들은 타락 이전의 질서를 비교적 그대로 유지하는 짐승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런 짐승들이 본문에서 정결하게 취급되었고, 인간들의 음식으로 허용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의 영향력으로 인해 동물들 중에는 인간을 공격하고 다른 짐승들을 잡아먹는 맹수와 맹금류 같은 야수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짐승들은 육식을 하거나 행동에서 더럽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가진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짐승들을 부정하게 취급하시고 이것들을 먹는 것을 금하셨다."

 2) 카일과 델리취-"인간의 죄의 결과는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미쳤다." 인간의 죄는 땅의 효력을 감소시켰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간의 죄는 식물계에도 영향을 입혔다. 땅은 인간에게 쓸모 없는 엉겅퀴와 가시를 내게 되었으며, 심지어 인간이 먹으면 해를 받는 독성까지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죄의 영향은 동물계에도 미쳤다. 그리하여 동물들은 인간에게 공격을 하고, 짐승을 잡아먹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죄의 양상들이 동물들에게도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모든 피조물들이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하셨다(롬 8:20-21). 하나님께서 식용으로 금하신 짐승들은 타락으로 인하여 부패되고 변질된 짐승이라고 할 수 있다.  


4. 상징적 해석
  식용을 금한 짐승들은 그 특성상 홀로 외롭게 살거나(부엉이, 당아새 등), 더러운 것을 먹고(독수리), 사납거나 불결한 짐승들(맹수들)이다. 이러한 짐승들은 그 특성상 거룩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상징하지 못하고 죄나 사단적인 것을 상징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짐승을 먹는 것을 금했을 수도 있다.  


             
       <참고 2: "신약에 나타난 음식 규례의 원리">

1. (막 7:19)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이는 '마음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에 들어가 뒤로 나감이니라' 하심으로 모든 식물이 깨끗하다 하셨느니라"(막 7:19)

  이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식물이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 주님께서는 밖에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것들(악한 생각들)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이 레위기의 정결 예식을 폐지한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본문의 사건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어기고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을 때에 일어났다. 바리새인들은 손을 씻지 않고 먹는 제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바리새인들이 마음을 깨끗하게 하지는 않고 겉으로만 정결하게 하려 한다고 지적하셨다. 본래 정결 규례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백성이 속으로는 온갖 불의와 악한 행동을 하면서도 겉으로만 율법을 준수하는 척 하는 가증한 일을 행했다. 주님께서 지적하신 것은 바로 이러한 외식에 치우친 것이었다. 이것은 정결 의식 자체를 부인하신 것이 아니었다. 만일 이것이 정결 의식 자체를 부인한 것이었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이후부터 이 모든 규례를 지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후에도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 음식의 규례를 따른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행 10:9-16)
  다음으로 부정한 짐승에 대한 언급이 (행 10장)에 나타난다. 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환상에 의하면 정결한 짐승들은 선택받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부정한 짐승들은 언약 밖의 이방인들을 상징하는 것이었다(행 9:9-16).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던 베드로에게 환상을 통해 온갖 부정한 짐승들을 잡아먹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기는 부정한 짐승들을 먹을 수가 없다고 거부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깨끗하게 한 것을 네가 부정하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환상에서 나오는 더러운 짐승들은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들을 상징하는 것이며, 그 짐승들을 쌌던 보자기는 이들을 받아들인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승천하시면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베드로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서 베드로에게 이방인들도 깨끗하게 하셨다는 것을 보여주셨던 것이다. "그 짐승들을 잡아 먹으라"는 명령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을 말한다. 이 환상 후에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 결과 고넬료의 가정은 이방인으로 예수를 믿은 최초의 세례 가정이 되었다. 이 소식은 곧 예루살렘 교회에 전해졌다. 예루살렘 교회는 그가 왜 이방인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했는 지에 대해서 추궁하려고 그를 불렀다. 베드로는 일의 자초지종을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하였다. 베드로의 말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동일한 성령을 부어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통한 은총이 모든 민족들에게 미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왜 이 환상에서 이방인들이 부정한 짐승으로 표현되었을까? 원래 사람들과 짐승들은 초식동물이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곡식: 벼, 밀, 콩 등)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과일)를 너희에게(인간)에게 식물로 주노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 1;29-30)

  그러므로 이때에는 짐승이 짐승을 잡아먹기 위해서 피를 흘릴 필요가 없었다. 땅에서는 충성한 곡식과 과일이 열렸고 들과 산에는 짐승과 새들이 먹을 풀이 풍성하게 났다. 아마도 이 때는 사자들이 어린양과 뛰어 놀고 어린아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은 짐승의 세계에도 그 영향을 미쳤다. 인간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교만하며 시기하고 질투하여 싸웠다. 이로 인해 땅은 저주를 받고 엉겅퀴와 가시를 내게 되었다. 인간은 노아 시대에 이르러 온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후에 노아에게 다시는 인간을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러나 이때에는 이미 세상은 죄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전처럼 땅이 그 산물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곡식과 과일만 먹고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홍수 심판 후에 사람들에게 짐승을 잡아먹어도 좋다는 허락을 하신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들은 너희 손에 붙이웠음이라.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 채 먹지 말 것이니라(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내가 반드시 너희 피, 곧 너희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라.(식인 금지)"(창 9:1-6)

  사람들은 이때부터 짐승들을 잡아먹게 되었으며, 짐승들도 본래의 위치에서 변질되어 풀을 먹는 대신 짐승을 잡아먹게 되었다. 이제 짐승들은 풀을 뜯는 이빨 대신 짐승을 찢기 위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게 되었으며 생명을 해치는 무서운 독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짐승을 사냥하기도 하고 인간을 공격하기고, 독물을 통해 사람과 짐승들을 죽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짐승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율법 없이 자기의 정욕과 사단의 뜻을 따라 서로 싸우며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상징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사건 후에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불러 그 후손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상을 살아갔다. 일부 짐승들 중에도 일부 동물들은 타락 이전대로 초식을 하였고, 타락 후에도 계속하여 인간에게 순종하였고 정결하고 온순한 삶을 살았다. 이러한 초식동물은 주로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하는 동물이었으며,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물고기였고, 날개가 있고 두 발을 가진 새들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물들은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인들을 정결한 짐승으로, 그리고 율법 없이 본성과 죄를 따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부정한 짐승으로 묘사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신 후에는 모든 상황이 변했다.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차이"가 사라졌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아담이 가져온 모든 죄의 영향을 제거해 버리셨기 때문이다. 먼저 약속을 받은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반대하였기 때문에 부정한 짐승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방인들 중에서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성령 안에서 다시 정결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정결하고 부정한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달려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은 시대가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영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구약성경에서는 이미 장차 올 세상에서 이러한 죄의 영향이 사라진 세계가 올 것을 예고하였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영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아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남을 해치거나 상처받는 일이 없으리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한 것임이니라"(사 11:6-9)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으로 식물을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치는 일이나 상처받는 일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사 65:25)

  선지자들은 장차 죄의 요소가 사라진 세계가 도래할 것을 예언하였다. 아마도 죄의 근원인 사단의 활동이 금지될 때에는 자연스럽게 자연계도 원래의 질서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이것은 짐승들이 회복된 것을 말하는 동시에 사람들도 하나님 안에서 완전히 평화와 안식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에 하나님을 떠나서 짐승같이 살던 이방인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리스도의 보혈은 이방인들의 죄를 씻어 주셨고 성령은 의롭고 정결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세상을 미래에 우리들에게 완전하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세상이 회복될 것을 바라보며 피조물, 우리, 성령께서 탄식하신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 하는 것을 우리가 아니니, 이분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롬 8:18-23)


3. (행 15장)
  우리는 부정한 짐승에 대한 내용을 (행 15장)에서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다. 사도행전 15장에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최초의 교회 회의에 대하여 기록해주고 있다. 이 회의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돌아온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해야 하는가? 아닌가? 에 대한 것이었다. 기나 긴 토론 끝에 그 회의의 의장인 야고보는 "구원을 받는 데는 예수님을 믿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므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할례나 기타 유대인의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이 회의가 결정한 것은 유대인들이 극히 꺼리는 네 가지 일들, 즉 우상 숭배와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 먹는 일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금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회의가 레위기 11장의 규례를 폐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방인들에게는 그것이 금지되었지만, 유대인들에게는 그대로 준수되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음식 규례가 구원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4. (롬 14:15)
  사도 바울은 후에 교회에서 음식 먹는 문제로 분쟁이 생겼을 때에 이 문제를 "아 디아포라"의 문제로 결정을 내렸다. "아 디아포라"의 문제들은 구원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로서 각자의 신앙 양심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규례가 거룩한 백성들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켜도 된다. 그러나 모든 음식은 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므로 정결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음식을 금하는 사람들이나 먹는 사람들은 각자 양심을 따라 행동하되 상대방의 자유를 인정해주고 정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가 주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정결한 짐승들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 규례를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 안에서 이 모든 죄의 영향이 극복될 것을 믿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음식으로 삼을 수도 있다.  
 

                    <결론과 적용: 음식 규례를 통한 영적인 교훈>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죄악 되고 부정한 것이나, 악을 상징하는 것들로부터도 자신을 깨끗이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부정케 되는 일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이러한 부정한 것들을 피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서 정결케 되는 방법도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결 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거룩한 삶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음식을 비롯한 모든 삶 속에서 성도들의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기를 원하신다. 성도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거룩하고 죄에 빠지지 않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도들은 죄에 빠질 때마다 신속하게 죄를 자백하고 회개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요일1:9).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외적인 규례를 통해 정결을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내적인 정결을 얻을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성결을 지킬 때에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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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모의 정결 법(12:1-8)

 2-1. 산모의 정결 기간
  레위기 12장에서는 아이를 낳았을 때의 정결 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성결의 법은 여인의 출산 과정에도 적용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여인이 아들을 낳았을 때에 7일간(딸은 14일간) 부정하여 아무도 접촉할 수 없고, 8일 째에는 할례를 행해야 하며, 그 후 33일(딸은 66일)이 지나야 깨끗해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면 왜 아이를 낳는 일이 부정하게 취급되었는가? 그 이유는 첫째로 여인들의 정결 기간은 해산 후에 나오는 분비물들과 산모들이 산혈이 깨끗해지기까지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인이 아기를 출산했을 때 그녀가 부정하게 취급되는 것은 출산한 아이가 부정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서 나오는 분비물 때문이었다(Wenham). 본문에는 세 번 반복해서 여인의 피, 또는 피의 유출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4,5,7). 해산 후 며칠 동안 이 유출 물은 밝은 적색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갈색이 되고, 그 후에 점점 더 엷게 된다. 그것은 2주에서 6주까지 계속되었다. 이 유출 물은 마치 경도 할 때와 비슷하며, 여인이 경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염성 불결로 취급되었다. 또한 일부 학자(Harrison)들은 피는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며 따라서 피가 나오는 기간 동안에 여인이 부정하게 취급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마도 해산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인간이 죄를 지은 후에 해산의 고통이 주어진 것으로 보아, 해산의 고통이 인간의 죄를 기억나게 했을 지도 모른다(창3:16)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완전, 고통, 시험, 심판의 의미를 상징한다. 원래 자녀의 출생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축복이었다(창1:28). 그러나 아담의 범죄에 여인이 유혹의 도구로 이용된 후, 여인의 출산에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되었다(창 3:16).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는 것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의 죄는 이러한 생명의 출생 과정에도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여인의 출산에 대한 고통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선포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여인은 출산 시에 많은 분비물을 쏟게 되고, 그것을 정화시킬 긴 기간이 요구되었다. 그러면 왜 딸을 낳으면 두 배나 되는 기간의 정결 기간을 가져야만 하였는가?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부정하다는 말인가? 학자들은 그 이유를 당시의 관습에서 찾는다. 그들은 이러한 사상은 고대의 관습에 널리 유행하던 사상이라고 한다. 고대의 근동인들은 남자아이의 해산보다 여자아이의 해산 후에 피와 물의 분비물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카일, 델리취 p.138).


 2-2. 산모의 정결 의식
  남자를 낳은 여인은 40일, 그리고 딸을 낳은 여인은 80일간 하나님과의 교제가 금지되었다. 산모는 이 기간 동안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성 물을 만지는 것도 금지되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산모는 성소에 나아가서 정결 예식을 행해야 한다. 산모는 산혈을 정결케 하기 위해서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가지고 회막에 가서 제사장들에게 준다. 그러면 제사장들은 그 제물을 받아서 산모를 위해 제단에서 속죄제사와 번제를 드렸다(6-8). 출산을 한 여인들은 먼저 자신의 죄를 속하기 위해 속죄제물이 드렸으며, 그 후에 다시 헌신을 위해 번제가 드려졌다. 이러한 제사는 여인들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매번 반복해서 드려야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저주를 모두 해결하신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이러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의 문제를 이미 해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여인들은 출산에 따른 저주에서 벗어나서, 출산하는 일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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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둥병에 관한 규례(13-14장)
  레위기 13, 14장에 언급된 병리학적 현상들은 히브리어로 "차라아트"인데, 이 말은 "치다(strike)"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이런 병에 걸린 사람은 "차루아"라고 불렸는데, 아마도 이 말은 그가 하나님께 맞아서 병에 걸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랍인들은 실제로 이 말을 "하나님을 거스려 싸운 사람"에게 적용했다. 이러한 뜻을 통해서 볼 때에, 우리는 그 당시에 이 병이 불치의 병이며, 하나님께 징벌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헬라어 성경인 70인경은 "차라아트"를 "레프라"라고 번역하였으며, 이 말이 라틴역으로 가서 "레프로스(lepros)"로 번역되었다. 그리하여 서방 세계의 번역본들은 이 '차라아트"를 문둥병을 가리키는 말로 번역하게 되었다.

  그러나 레위기 13, 14장에 나타난 여러 가지 피부병들은 문둥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문둥병은 당시에 불치의 병이었으나 본문에 나타난 병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에 나타난 '차라아트"는 피부 발진과 관련된 병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쉬나에서는 72 종류의 '차라아트"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문둥병은 결핵성 문둥병과 마비형 문둥병의 두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의학이 원시 상태에 있었고 적절한 치료법보다 주술적인 방법에 의지했기 때문에 피부 발진을 "차라아트"로 분류하는 일은 가능한 일이다. 이 병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던 고대 근동에서는 이 병을 귀신의 저주로 인한 병으로 보았고, 죽음과 동일하게 생각했다.

  이스라엘은 이 병을 "한네가"라고 불렀는데(13:2), 이 말은 '그 침'(the strike), 또는 '그 재앙'(the plagu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말은 이 병 자체가 신에게 재앙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을 자세히 조사하여 회중으로부터 분리시킨 이유는 그 병의 전염성 때문이었으며, 동시에 그 병이 "하나님의 징벌로 맞은 재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전염과 거룩한 회중이 부정해지지 않도록 회중들로부터 격리되어 살도록 하였다. 문둥병에 관한 법은 (신24:8,9)에도 기록되어 있다.


                               
<참고: "죄와 문둥병">

1. 전염성
  이 병은 전염성이 있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그러므로 그가 접촉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해졌다. 죄도 전염성을 가진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나서 이 죄는 급속하게 전 인류에게 전염되었다. 사탄이 하와에게, 하와가 아담에게, 그리고 그 아들 가인에게 전염되었고, 전 인류에게로 급속히 전파되었다. 따라서 인간은 문둥병 환자처럼 불구들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의 병을 치유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2. 치명적 결과
  문둥병은 치명적이며 파괴적이다. 이 병은 한번 걸리면 몸을 완전히 파괴시킨다. 죄도 이와 비슷하다. 죄는 우리의 모든 영혼을 파괴시킨다. 문둥병은 한번 걸리면 회복되기 힘들고 전신을 썩게 한다. 이와 같이 죄도 사람을 부패하게 만든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예수 우리 주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6:23)

3. 분리성
  문둥병에 걸린 자는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시는 성소와, 이웃, 그리고 가족에게까지 분리되었다. 이 분리성은 죄의 무서운 속성을 생생히 나타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죄도 하나님과 인간, 사람과 사람 , 그리고 자신과 자신을 분리시킨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게 함이니..."(사 59:2)   

4. 발육성
  문둥병은 처음엔 조그만 세균으로 우리의 몸에 침투하여 조그만 반점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이것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온 몸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죄도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시작되지만, 이것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크게 자라나서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사망으로 이끌게 된다. 다윗의 음란한 마음과 정욕이 간음죄를 범하게 되고, 이 죄는 거짓말에서 살인죄로, 그리고 남의 아내를 빼앗는 죄로 발육하게 된다. 결국 다윗은 이 죄를 하나님께 자백하고 용서를 받기 전까지는 그의 영혼은 문둥병 환자처럼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이 문둥병의 규례를 통하여 죄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3-1. 사람에게 나타난 문둥병(13:1-46)
  문둥병이 발생하면 조기에 진단하여 처리해야 했다. 이 병에 대한 진단은 매우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문둥병은 머리, 수염, 의복, 집 등에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람에게 나타난 문둥병에 관한 법들은 전적으로 소위 '흰색 문둥병'에만 관련되어 있다. 아마도 이 문둥병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유대인들 뿐 아니라 시리아 사람들에서도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왕하 5:1-). 그리고 이 문둥병들은 아직도 이 지방들, 즉 레바논과 요르단 지방과 그 이웃 다메섹 지방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 병은 아라비아에서 Baras라고 불리운 흰색 문둥병(Lepra Mosaica)이었다. 트루젠(Trusen)은 이 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다.

  "병 그 자체가 실제로 발생하기 전 일년 동안에는 아주 흔히 흰 색, 또는 노란색 반점이 피부 속 깊이에, 특히 생식기, 얼굴, 이마, 또는 관절들에 나타난다. 그 관절들은 감각도 없으며, 가끔 털까지도 반점과 똑같은 색깔로 변하게 만든다. 그 후에 이 반점들은 세포조직에 파고들며 근육과 뼈에까지 미치게 된다. 머리털은 흰색으로 양털같이 되어 버리고, 결국 나중에는 모두 빠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단단한 아교질의 종기들이 세포 조직 속에 형성되며, 피부가 단단해지고 거칠게 되면서, 솔기가 나오고, 거기서 임파액이 흘러 나와, 큰 딱지를 형성하게 되는데, 때때로 그 딱지는 떨어지며 그럴 때마다 가끔 심한 고통이 계속된다. 그 후에 손톱들이 부어오르면서 비틀거리다가 빠져버린다. 눈에서 피가 나오고, 코는 막혀버리며, 침이 많이 흘러나온다....병자는 점차 감각들이 둔해지고, 야위어가며, 심한 설사가 시작되고, 끊임없는 갈증과 심한 고열로 인해 그는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Krankheiten d. alten Hebr.  p.165)

  여호와께서는 회막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문둥병자들에 대한 규례를 지시해 주셨다. 사람들은 자기의 피부에 "차라아트"의 3대 초기 증상, 즉 무언가 돋아나거나, 피부병의 딱지가 나거나, 흰색 점이 생겨나면, 즉시 제사장에게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했다. 제사장은 그 사람을 진단하여 "차라아트'의 2가지 현상, 즉 그 피부의 털이 희어지거나, 또는 그 환 처가 피부보다 낮아져 있으면, 그 병을 "차라아트"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 환처가 확실치 않고 의심스러우면, 환자를 7일간 금고한 후에 다시 진단을 했다. 그리고 7일이 지난 후에 그 환처가 더 퍼지지 않았으면, 7일간을 더 지켜보고 나서 진단했다. 만일 7일 후에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으면 그 환자는 정결하다고 선언되었다. 그러면 그 환자는 자기의 옷을 빨고 정결한 몸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가. 피부에 문둥병이 발한 경우 (2-28)

  가) 색 점에 의한 진단(1-8)

  a. 문둥병의 징후가 보이면 제사장에게로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한다(2-).
  만일 피부에 솟아난 종기나, 발진이나 딱지, 또는 피부에 부어오른 종기 같은 것이 생기면 그는 제사장의 진단을 받아야 했다.

  b 제사장이 환자에게 문둥병 징후가 보이면 그를 문둥병이라 진단(3-).
  여기에서 '진찰한다'는 말은 "라아"라는 말인데, 이 말은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말이다. 이것은 독수리가 공중에서 먹이를 채가기 위해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을 말한다. 이 말은 제사장이 환자가 왔을 때에 매우 신중하게 진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c. 문둥병자의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그를 7일간 금고 하면서 관찰한다(4-).
  본문에서 '격리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싸가르"라는 말인데, 이 말은 전염을 막기 위해서 따로 격리시킨다는 말이다. 죄인은 그 전염을 막기 위해 격리되어야 한다.

 d. 7일 후에 병세가 퍼지지 않았으면 다시 7일을 금고 해 두었으며, 그래도 환처가 더 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문둥병이 아니라, 일반 피부병이라고 진단함(5-6).

  '퍼진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파싸"라고 하는 데, 이 말은 "넓게 확산된다"는 말이다. 문둥병과 죄는 퍼져 나가는 성격이 강하다. 넓게 퍼지지 않는 것은 죄나 문둥병이 아니다.

 e. 정결하다고 선고받은 자는 옷을 빤 후에 정결함을 받았다(6-).
  습관적이고 악한 죄의 징조들이 우리에게 나타나면,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죄는 계속 확산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처리해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통해서 죄로 상처 입은 심령을 돕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서 환자를 도와주어야 한다. 환자는 문둥병이 아니라고 선언된 후에도 자기 옷을 빨고 정결케 해야한다. 죄의 징후가 나타난 사람들도 자신의 죄를 깊이 회개해야 한다.

  f. 정결하다고 진단한 후에 그 병이 다시 발하면 그는 부정하다고 진단되었다(7-8).
  우리는 죄를 처리한 후에도 그 죄의 세력이 재발하는 일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죄에 감염된 아무런 징후가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된 후에도, 우리는 일정 기간 주의하여 살펴보며 다시 죄의 세력이 나타나는지 안 나타나는지를 잘 살펴서 처리해야 한다.
 

  나) 난육을 통한 진단(9-17)

  a. 문둥병의 흔적이 나타나면 제사장에게로 데려가서 진찰함(9-)

  b. 피부에 흰 점이 돋고, 털이 희고, 난육이 생겼으면 문둥병으로 진단 (10-11)
  난육 즉 '바사르 하이'는 '살'을 의미하는 '바사르'와, '살아있다'는 의미를 가진 '하이'의 합성어로서, 문둥병이 오래되어 '생살 이 밖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문둥병의 살이 밖으로까지 나온 것은 오래된 문둥병이요, 중증이 된 상태가 됐음을 말해준다. 이런 사람은 금고할 필요도 없이 즉시 회중들로부터 격리 시켜야 한다. 죄도 오래 방치해 두면 치료 불가능한 상태가 될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를 요구하시다가 끝내 순종치 않고 죄의 추악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면 그를 심판하신다. 우리는 성경에서 3년 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를 찍으려 하다가 일 년만 참아 달라고 하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간구 때문에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이 회개를 촉구해도 순종하지 않을 때에, 그들을 적군의 손에 붙이셨다.

  c. 문둥병이 온 몸에 퍼졌으면 그는 정결하다고 선포되었다(12-17).
  문둥병이 온몸에 퍼졌으면 우리 생각으로는 진 밖으로 내어 보내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정하다고 선포하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문둥병이 전신에 생기는 것은 일반적인 피부색을 잃는 백피병(하얀 피부병)으로서 위험스런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반즈 p.202). 이러한 상태는 조그만 지나면 굳은 딱지가 생기면서 피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신의 문둥병 증세와 함께 난 육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에 그는 부정하다고 선고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 다시 난 육이 희어지면 제사장은 그를 깨끗하다고 선고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지은 어떤 큰 죄라도 모두 고백하면 그 죄를 용서해 주신다. 즉 어떤 죄든지 고백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요일 1:9).


  
다) 종기에 의한 진단(18-23)

  a. 고침 받았다고 생각한 종기에 갑자기 흰 점이 돋고, 희고 불그스름한 색 점이 생기면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고 진찰 받게 하였다(18-).

  b. 그 환처가 피부보다 얕고, 그 털이 희면 그를 부정하다고 진단함(19-20).
  종기가 생겼다가 나았으나, 그 곳에 다시 문둥병이 생길 경우에 대한 규례이다. 종기가 생겼다가 치료되었던 자리에 더 심한 문둥병이 걸릴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작은 죄를 범하였다가, 그 죄를 용서받고 나서 더 큰 죄에 빠지는 수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죄 성이 있고, 사단이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원받아 깨끗하게 된 후에, 성령으로 충만히 채우고 적극적으로 선을 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보다 더 심한 상태가 될 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이 나간 사람이 주님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으면, 그 나갔던 귀신이 자기보다 더 힘센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와서 전보다 더 심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 해 주셨다. 이것은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고, 씻겨놓은 돼지가 다시 더러운 곳에 뒹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성도들은 이러한 일들을 피하기 위해 성령 충만해야 한다.   

  c. 문둥병 징후가 안 보일 때에는 7일을 금고 하여 진찰하게 함.(21-23)

  d. 7일 후에 그 병이 피부에 크게 퍼졌으면 부정하다고 선고되었으며, 그러나 그 색 점이 더 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7일간 더 살펴 본 후에 그 환 처가 더 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단순한 종기의 흔적이라고 선고하였다. (22-23)

  그러나 흰털도 없고, 환처도 피부보다 낮지 아니하고 빛이 엷으면, 7일간 금고하며 살폈다. 만일 7일 후에 보아서 그 환처가 퍼졌으면 문둥병이었고, 퍼지지 않았으면 단순한 종기였다. 죄를 회개한 이후에 계속 의심이 갈 때에는, 일정 기간 시험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그 죄가 계속 진행되면, 그는 죄인으로 판정된다. 입으로만 회개하고 또 다시 계속해서 죄를 짓는 것은 결코 완전한 회개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진심으로 회개하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성령께 기도해야만 한다.


  
라) 화상에 의한 진단법(24-28)

  a. 덴 곳에 불그스름하고, 희거나 흰색 점이 생기면, 진찰을 받게 하였다(24-).    

  b. 색 점의 털이 희고, 그 자리가 피부보다 우묵하면 문둥병으로 진단하였다(25-).  

  c. 흰털이 없고, 그 부분이 피부보다 얕지 않고, 빛이 엷으면 7일간 금고 후 살핀다(26-).

  d. 7일 후에 살펴보아서 병이 피부 전체에 퍼졌으면 부정하다고 진단하였다. 그러나 색 점이 퍼지지 않고 빛도 엷으면, 깨끗하다고 진단했다(27-28)-단순한 화상으로 인한 상처임-

  문둥병은 정상적인 피부를 통하여 들어오지 않고, 종기 난 곳이나 불에 덴 곳과 같이 약한 곳을 통해서 침투한다. 문둥병이 상처를 통해 들어오는 것처럼 죄도 사람들의 약한 곳을 통해 들어온다. 사단은 아담을 넘어뜨리기 위해 하와를 이용하였으며, 하와를 넘어뜨리기 위해 간교한 뱀을 이용하였다. 마귀는 정상적인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짓게 하지 못한다. 그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유혹 받기 쉬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그들의 약점을 가지고 유혹한다. 사단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멀리하고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게 만든다. 사단은 우리들에게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그리고 이생의 자랑을 가지고 넘어뜨린다. 문둥병이 누구에게나 그 약한 부분과 상처를 통해서 침투할 수 있는 것처럼, 죄도 누구에게나 그의 약점과 상처 입은 부분을 통해서 침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사단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대비해야 한다.


  나. 수염이나 머리에 발한 문둥병(29-37)

  가) 제사장이 남자나 여자의 머리나, 턱에서 환 처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두 가지 증상이 있는 지를 확인하였다. 문둥병의 첫째 증상은 그 환 처가 피부보다 깊은 것이며, 두 번째 증상은 그 환 처의 털이 노랗고 가늘게 변하는 것이었다. 만일 이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이 병은 머리나 수염에 나타난 문둥병('네테크') 이었다(29-30). 본문에서는 '악성 피부병'도 '문둥병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네테크'는 '뜯다',또는 '찢다'를 뜻하는 '나타크'에서 왔는데, 머리털을 잡아뜯거나, 빠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카일, 델리취, p.144).

  나) 만일 제사장이 이 두 가지 증상을 보지 못하였으면, 그는 환자를 7일 동안 금고 시켜야 한다(31). 제사장은 환 처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환 처를 제외한 주변의 머리나 털을 밀고 7일간 금고 시켰다. 이것은 그 환 처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지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조치였다.

  다) 7일 후에 진단하여 환처가 더이상 퍼지지않고,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사장은 돌출부분이나 딱지를 제외하고 털을 밀고, 다시 7일을 금고시켜야 했다.

  라) 그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그는 정결하다고 선고되었다. 그러면 그 환자는 옷을 빨고 졍결하게 되었다(32-34). 이렇게 제사장들은 환자들을 진단하는 데에 세심한 관찰을 해야 했다. 그 이유는, 이 판정이 환자에겐 치명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남을 정죄하는 데에 매우 주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급하거나 경솔한 판단으로 무죄한 자를 정죄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만일 우리가 무죄한 자를 정죄하면 하나님께 큰 죄를 범하게 된다. 우리는 사람을 정하고 부정하다고 판단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 만일 정결하다고 판정 받은 이후에 다시 그 옴이 퍼져 나가게 되면, 이는 진단할 것도 없이 문둥병이었다. 그러나 옴이 더 이상 퍼지지 아니하고 검은 털이 났으면, 그는 정결하다고 선고받았다. 이 병은 깨끗해진 후에 다시 재발할 수도 있다. 이같이 죄를 회개하고 난 후에도 그 죄를 다시 범하여 영혼을 더럽힐 수 있다. 만일 회개하면서 계속해서 같은 죄를 반복할 경우에는 그의 회개는 온전치 못하다. 몸이 건강할 때에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항상 죄를 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누런 털이 낫다는 것은 문둥병이 중해지는 것이고 검은 털이 낫다는 것은 문둥병이 낫다는 것을 말한다. 성도들이 한 번 회개하고 돌이킨 후에 그 죄를 더 이상 짓지 않고 정상적인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가 영적인 질병에서 나았다는 표시이다(35-37).  


  다. 해가 없는 문둥병(38-39)
  흰색 점은 흰 눈이나 양털, 또는 회나 삶은 달걀의 흰 자 같이 하얗게 나타난다. 그러나 문둥병 같아서 진찰해보니 그 색 점의 색이 부유스럼(흐릿한 흰색)하다면, 이것은 문둥병이 아니라 어루러기라는 평범한 피부병이었다. 이 병은 몸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것은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이 년이 지나면 낫는 피부병이었다. 그러나 이 병은 털 색깔도 변하지 않았고, 몸에 아무런 불편을 주지 아니하였다. 이 환자는 옷을 빨지 않아도 되었으며, 단지 제사장에게 보이기만 하면 되었다. 문둥병은 속을 파고드는 병이지만, 어루러기는 피부 겉에만 얼마동안 있는 병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며 외모를 보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영혼)이 온전하기를 원하신다.


  라. 머리에 발한 문둥병(40-44)
  대머리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대머리는 뒤가 벗겨진 것(케레하)과, 앞이나 측면이 벗겨진 것(기베하)이 있었다. 그러나 대머리에 희고 불그스럼한 색 점이 생기면 이는 대머리에 발한 문둥병으로서 부정하게 취급되었다(40-44). 머리에 난 문둥병은 더욱 중하게 취급되었다. 왜냐하면 머리는 몸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지체이기 때문이었다. 머리에 죄가 침투하면 그의 온 영혼이 죄에 감염된다. 이것은 인간이 사상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타락한 것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마. 문둥병 환자의 처리(45-46)
  문둥병이 걸리면 미리 장례식을 치르고 환자를 집에서 내어쫓는 가족들도 있었다. 문둥 병자는 산송장과 같았다. 그래서 그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어야 했다. 이것은 문둥병으로 인해 자신이 부정하게 된 것을 애통하고,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죄를 지은 자라는 것을 표시하는 행위였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이 자기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만일 문둥병자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돌에 맞아 죽었다. 왜냐하면 잘못하면 그의 문둥병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병이 낫지 않는 한, 평생동안 진 밖에서 회중들과 격리되어 살아야만 했다. 문둥병자는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었다.

  죄와 거룩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죄를 지은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제거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거룩성은 죄를 배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례는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서 죄와 거룩이 공존할 수 없음을 보여준 실례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부정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도 심각한 죄를 지으면서, 타인에게 악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여러 차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을 경우에는  교회에서 징계함으로 교회의 거룩함을 지켜야 한다. 이와 같은 권징은 그 교회 공동체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해서 취해지는 것이다.
 

 3-2. 의복에 생긴 문둥병 진단법(13:47-59)

  가. 의복에 푸르거나 붉은 색 점이 생기게 되면 제사장에게 보여 진단하게 했다.(47-49)
  베옷, 베의 씨나 날, 털옷, 가죽이나 가죽으로 만든 것에 푸르거나 붉은 곰팡이가 있으면 제사장에게 진단을 받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음식이나 의복이 부정해도 그들을 부정하다고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셨다(살전 5:22).

  나. 색 점이 생기게 되면 7일 동안 그 색 점을 살펴보면서 진단하되, 그것이 가죽에 퍼지면 악성 문둥병으로 진단했다.(50-51)
  옷이 있는 색 점은 히브리어로 "네가"라고 하는데, 이것은 몸에 생긴 색 점(바하레트)와는 다른 곰팡이였다. 이것은 옷에만 기생하는 곰팡이였다. 당시에는 곰팡이도 문둥병으로 취급이 되었다. 제사장은 이 경우에 칠 일간 보관했다가, 그 균이 더 퍼졌을 때는 문둥병으로 진단하였다.

  다. 악성 문둥병으로 판정되면 그것을 불사르게 하였다(52-)
  이런 색 점이 발견되면 그 옷은 불태워야만 했다. 이는 위생학적인 목적이기도 하지만, 죄를 영원히 소멸시켜야 한다는 영적인 원리도 나타낸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옷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귀중한 것이라도 문둥병이 있을 때는 태워버려야만 했다. 우리는 그것이 아무리 귀중한 것이라 해도 우리를 죄로 이끄는 것은 과감하게 소멸시켜야만 한다.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 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히 12:1)

  라. 그러나 제사장이 보기에 그 색 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그 색 점 있는 곳을 빨게 하고, 칠일 동안 간직하였다가 그 색 점이 변치 않고 퍼지지 않았으면 이는 악성 문둥병으로 판정되었다.(53-55)
  색 점이 퍼지지 않았을 경우에도 만일을 위해서 옷을 빨고 칠일 후에 다시 진단해야 했다. 그 후에도 이 색 점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으면 이는 문둥병이었다. 죄는 지금은 없는 것 같이 숨어있다가도 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마귀는 작전상 잠시 숨어 있다가 적당한 때에 다시 고개를 들고 나타난다. 숨어 있는 죄도 죄이며 멀리 있는 죄도 죄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주의 깊게 관찰해야만 한다.

  마. 그 옷을 빤 후에 그 색 점이 엷어지게 되면 그 색 점을 찢어버리게 하였다(56-).
  그 색 점이 빤 후에 엷어지면 그 부분만 오려 내면 되었다. 옷에서 색 점을 오려 내듯이 우리도 죄의 근원이 되어 우리를 죄로 이끌게 되는 곳을 없애 버려야 한다.

  바. 그러나 그 색 점이 빤 후에도 그대로 있으면 그 옷 전체를 불사르게 하였다(57-).
  그러나 그 색 점이 전혀 약해지지 않으면 그 옷 전체를 태워버려야 했다. 죄가 전혀 치료 가능성이 없을 때는 아무리 큰 고통이 뒤따라도 완전히 제거 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이탈하는 행위이다.

  사. 그 빤 옷의 색 점이 벗어졌으면 그것을 다시 한번 빨고 깨끗하게 하였다(58-59).
  그러나 그 옷이 빤 후에 그 색 점이 벗어졌으면, 빨기만 하면 깨끗한 것으로 판정되었다. 이와 같이 죄도 완전히 회개되었다고 판정되면 그 죄는 정결케 된 것이다. 죄는 철저한 회개와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을 때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3-3. 문둥병의 정결 의식(14:1-47)
  문둥병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체액을 변질시키며, 살아있는 몸을 부패시키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상징으로 생각되었다. 문둥병에 감염된 자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성소에 나아갈 수도 없었고, 백성들과 같이 살수도 없었다. 그러나 때때로 문둥병이 걸렸던 자가 다시 건강을 회복할 때가 있었다. 그때에는 그는 제사장에게 가서 진단을 받고 문둥병이 나았다는 확인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정해진 예식을 따라서 정결 예식을 행해야 했다. 제사장은 철저하게 진단하여 그가 정말 나았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그 문둥병이 나은 사람에게는 정결 예식을 통해서 다시 깨끗하게 해 주었다. 이러한 예식을 통해서만이 문둥병자였던 자가 다시 사회 공동체, 하나님과의 교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정결에 대한 규정은 1, 2차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1차 예식은 제사장이 진 밖으로 가서 문둥병 환자였던 사람이 나았는지를 진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차 예식은 그 진단 후 7일이 지나서 8일 째에 성소에서 수행되었다. 성전의 여인의 뜰에는 4개의 방이 있었는데, 고침 받은 문둥병자들은 이 방에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문둥병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이렇게 2차에 걸친 정결 예식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그리운 가정으로 돌아 갈 수가 있었다. 이 정결 제사에는 "산 새 두 마리"와 "생수", 그리고 "백향목"과 "우슬초"가 사용되었으며, 이 백향목과 우슬초는 생명인 피를 상징하는 "홍색실"로 묶여졌다


  가. 1차 정결 예식(14:1-9)

  가) 제사장에게 나은 문둥병자를 데리고 간다(2).
  의사에게 데려가지 않고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는 것은 육체적인 의미보다 영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죄인은 제사장에게 가야한다. 그리고 제사장은 죄인의 영적, 육적 치유를 담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그들을 인도해야 한다.

  나) 제사장은 그를 진찰하여 나았음을 확인한다(3).

  다) 정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가지고 흐르는 물가로 간다(4).
  문둥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은 산 새 두 마리를 가지고 와야한다. 물론 (레 11:13-19)에서 기록된 부정한 새들은 제물로 사용할 수 없다.  

  라) 새 한 마리를 흐르는 물로 채워진 질그릇 안에서 잡는다.-물과 피가 섞임-(5)
  전승에 의하면 두 마리의 새 중에서 큰 새를 흐르는 물위에서 잡았다고 한다. "흐르는"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하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살아있는 신선한" 물을 말한다. 제사장은 흐르는 물위에서 질그릇을 놓고 살아있는 생수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서 새를 잡는다. 그래서 그 질그릇 안에는 피와 물이 섞이게 되었다. 이는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에 물과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한다.

  "그 중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 19:34)

  * "질그릇은 연약하지만 그리스도의 피와 물을 담고 사는 성도들"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전 4:7)

  마) 다른 새는 산채로 취하고, 백향목과 우슬초를 홍색실로 묶어서 잡은 새의 피를 묻힌 후에,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입을 환자에게 7번 뿌린다: 두 마리의 새 중에서 죽은 새는 문둥병이 낫기 전에 부정했던 때를 상징한다. 이 새는 부정한 상태를 상징하므로 흐르는 물에서 죽여서 죄를 속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러나 나머지 남은 한 마리의 새는 깨끗하게 된 환자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새는 자유롭게 날아가도록 놓아주었다. 이것은 마치 세례예식의 의미와도 같다. 죄인이 세례 시에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옛 죄인이 죽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물위로 다시 올라오는 것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 두 마리의 새는 죄인을 위해 돌아가신 주님의 죽음과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피를 7번 뿌리는 것은 죄를 완전히 정결케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나아만 장군도 요단강에서 7번 목욕하였을 때에 문둥병이 나았다(왕하 5:10).

                 <참고: "문둥병 정결례에 사용된 재료와 그 의미">

1. 백향목
  나무 중의 왕으로 불린다. 품위가 있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잘 썩지 않는다. 문둥병이 부패와 죄를 의미하는 한편, 백향목은 반대로 부패하지 않고 죄를 모르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러한 재료는 문둥병자의 정결 의식에 쓰이기에 합당한 재료이다. 이것은 죄를 이기신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죄를 정결케 하시기에 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우슬초
  일반적으로 담벽에 자라나는 박하초 식물로 그 냄새가 매우 향기로운 약초이다(왕상 4:33). 이것은 피를 뿌릴 때 사용되는 것으로 부패된 냄새를 향기로 덮고 정결케 하는 능력을 상징한다(출 12:22, 시 51:7).

3. 홍색실
  심홍색 안료에 찍은 양모로 된 털로써,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며 건강하게 된 원기와 활력을 상징한다(민 19:, 수 2:18).

4. 생수
  '흐르는 물'은 살아있는, 신선한('하이')물이란 뜻이다. 이 질그릇 안에는 물과 피가 섞여 있게 된다. 이 물은 죄인들을 정결하게 하고 죄를 이기게 하는 성령을 상징한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나리라" 고   말씀하셨다.


  바) 나머지 한 마리의 새는 우슬초와 백향목과 함께 피에 담갔다가 놓아주었다(7).
  먼저 죽은 새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역을 나타내고 두 번째 새는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으로 자유롭게 된 생명을 의미한다. 성도들은 주님의 대속적인 죽음을 통해서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사) 정결함을 받는 자는 그 옷을 빨고, 그 모든 털을 밀고, 또 물로 몸을 씻었다(8-).
  이렇게 예식을 마친 자는 진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집으로는 갈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아직도 장막밖에 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아직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2차 정결 예식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1차 정결 예식을 행한 후에 2차 정결 예식을 거행하기 위해 다시 7일을 기다려야 했다.    

  아) 칠 일을 지낸 후에, 모든 털(머리털, 수염, 눈썹)을 밀고,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어서 정결케 하였다.
  이것은 다음 날 2차 정결 예식을 행하기 위해서 거치는 준비단계였다. 본문에서 사용된 "빨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바스"라는 말인데, 이 말은 "밟아 문지르다", "꾹꾹 눌러 밟다"라는 말로서 미련 없이 버리는 것과 철저히 세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과거의 부정함과 더러웠던 모든 부분을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구원받은 사람은 과거의 모든 죄의 옷을 벗어 던지고 의와 진리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의 옷을 입어야 한다.


  나.  2차 정결 의식(14:10-20)
  2차 정결 예식은 8일 째에 드려졌다. 문둥병에서 나은 사람은 자신의 새롭게 된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서 곡식 제물과 함께 속건제, 속죄제, 번제의 예물들을 "여호와 앞"에 드렸다. 그들은 7일간 정결케 한 후에 8일 째에 이 제사를 드렸는데, 8은 부활의 수이다. 난 지 8일만에 할례를 주는 것은 세례 받는 사람이 새로운 언약의 자녀로 태어난 것을 상징하는 표시이다. 주님께서도 안식일(제 7일) 다음 날에 부활 하셨다. 8일 만에 나음을 입은 문둥병자는 흠 없는 어린 수양 둘과, 일년 된 흠 없는 어린 암 양 하나와, 고운 가루 에바(한 에바=약 23리터) 3/10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한 록=약 0.32리터)을 성소 문으로 가지고 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이 제사의 절차는 다음과 같았다(10).

 "정결케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11)

  가) 속건제를 드린다.(12-13)
  그는 자기가 죄를 지어 문둥병이 걸렸고, 또 그 기간 중에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부정을 끼친 허물을 용서받기 위해 어린 수양하나를 기름 한 록과 함께 속건제로 드려서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로 삼았다. 이 속건 제물은 속죄제와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았으며, 이 제물은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속죄제물과 같이 제사장에게 돌려졌다.

  나) 피 바르기(14)
  제사장은 그 속건제 희생의 피를 가지고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편 귓 부리와, 오른편 손 엄지가락과, 오른편 발 엄지가락에 발랐다. 이것은 모든 신체가 하나님 앞에서 그가 지은 죄과로부터 성결케 되는 것을 의미하였다(귀=말씀 들음, 손=말씀 실천, 발=말씀 행함). 오른 편에 바르는 것은 오른 편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왼 편은 불의를 상장하고 오른 편은 의를 상징한다. 이 피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다) 기름 바르기와 기름 뿌리기(15-18)
  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왼편 손바닥에 따른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그 기름을 찍어서 하나님 앞에 7번 뿌린다. 이것은 관유가 아니라 환자가 가져온 기름이기 때문에 먼저 여호와께 드려 정결케 해야만 했다. 정결하지 않은 기름은 하나님의 제사에 사용될 수 없었다(출 30:31-32). 제사장은 오른 손에 남은 기름을 왼 손으로 찍어서 피를 발랐던 우편 귓부리, 손가락, 발가락에 바른다. 이 기름은 그리스도의 속죄 피 위에 인하는 성령의 역사를 상징한다.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된 성도들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성결케 된다. 하나님께서는 정결케 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보내셔서 죄로부터 승리하게 하신다. 그리고 남은 기름은 모두 다 그의 머리에 바른 후에 제사장이 그를 위해 속죄하였다. 머리는 한 사람의 대표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머리에 바른 기름은 그의 온 몸과 온 인격이 성령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 속죄제 드리기(19)
  그 후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서 그 사람의 모든 부정함을 위해 속죄하였다. 이는 그가 그 동안 지은 모든 좌와 부정으로부터 정결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하였다. 이렇게 1,2차에 걸쳐 정결예식을 행한 후에 그는 비로소 회중과 같이 식사도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

  마) 번제와 소제(20)
  속건제와 속죄제를 드리고 나서, 제사장은 헌신과 충성을 상징하는 번제를 드렸다. 이제 그는 죄를 모두 씻었으므로 다시 하나님 앞에 충성과 헌신을 다짐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신앙 공동체에 다시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름 섞은 곡식제물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 소제는 감사와 헌신과 봉사를 상징한다. 이제 정결케 된 사람은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는 제사장들을 위임시키는 절차와 매우 비슷하였다. 문둥병에서 나은 사람을 하나님의 성회로 복귀시키는 일은 거룩한 제사장 나라의 일원으로서 임직 시키는 것과 같이다. 이런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면, 그는 이제 정상인으로서, 가족과 함께 살고, 또 하나님과의 교제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다시 거룩한 제사장 나라의 일원으로 회복되었다.


  다. 가난한 자를 위한 정결 예식(21-32)
  가난한 사람은 두 마리의 양 대신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로, 그리고 고운 가루 3/10대신, 에바 1/10로 대신했다. 하나님은 제물의 경, 중이 아니라, 제물을 드리는 자의 마음을 원하신다. 아무리 가난할 지라도 죄 사함을 받는데는 차별이 없었다. 구속의 은혜에는 빈부 귀천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정결 예식의 절차는 제물의 차이만 있었을 뿐, 모든 절차가 똑 같았다.
 

 3-4. 집에 발생한 문둥병의 규례(33-57)
  하나님께서는 집에 문둥병 균이 침투했을 때의 규례에 대하여도 미리 말씀해 주셨다. 이 규례들은 그들이 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집에 거할 때에 적용 될 것이었다.

  가. 신고(34-35)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서도 이런 병은 일어난다. 지상에서는 아직 죄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병을 주시는 주어로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영적 각성을 위해서 이런 병을 일어나게 하실 것이다. 이때에 성도들은 먼저 하나님 앞에 죄를 고하며, 하나님께서 세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나. 점검(36)
  제사장은 그 집으로 가서 그 색 점을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집 가구가 부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사하기 전에 그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먼저 내어놓고 조사해야 했다.

  다. 7일간 폐쇄(37-38)
  만일 그 색 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 점이 있어서 벽보다 우묵하면, 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서 그 집을 7일간 폐쇄해야만 했다. 푸른곰팡이와 붉은 곰팡이는 흙이나 벽돌을 부식 시켰다. 집도 병균에 감염되면 사람들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용도를 잃게 되었다. 어떠한 도구도 의의 도구로 쓰이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나, 죄의 도구가 되면 저주를 받게 된다.

  라. 2차 조사(39-42)
  7일 후에 다시 와서 살펴볼 때에 그 색 점이 퍼졌으면, 색 점이 있는 돌을 빼어 성밖에 있는 부정한 것을 버리는 곳에 버린다. 그리고 그 집안 사면을 긁게 한 후에, 그 긁은 흙을 성밖 부정한 곳에 쏟아버렸다. 그리고 다른 돌로 그 자리를 대체하였으며, 다른 흙으로 그 자리에 대신 발랐다. 이미 있던 죄의 증상들이 확인이 되게 되면, 그 죄를 일으키는 근거를 먼저 철저히 제거한다. 그리고 나서 다른 깨끗한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마. 다시 발생한 경우에는 집을 헐어버림(43-47)
  만일 그렇게 고친 후에 또 다시 그 색 점이 나타나게 되면, 제사장이 다시 와서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색 점이 퍼졌으면 이는 악성 문둥병이므로 그 집을 모두 헐어버려야 했다. 그리고 그 집의 모든 돌과, 흙, 그리고 모든 재목을 성밖에 있는 부정한 것을 버리는 곳으로 가져갔다. 그 집을 폐쇄할 동안에 그 집에 들어가는 자는 모두 저녁까지 부정하였고, 그 집에서 자는 자와 먹는 자도 다 그 옷을 빨아야만 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죄를 씻고 새 삶을 시작한 후에, 또 다시 동일한 범죄를 지으면 이는 구제 불능한 악성 죄와 같이 취급될 수 있다.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거듭하여 죄를 짓는 자들은 공동체를 위해 제거 당하게 된다(눅 13:6-9). 그리고 이러한 자와 교제하거나 가까이 한 자들도 정결케 됨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자들과 접촉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의 사상에 물들게 되기 때문이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잠 26:11)

  바. 정결하게 된 집에는 정결 예식을 행함(48-53)
  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그 집에 들어가 보아서 색 점이 없이 사라졌으면, 그 집은 깨끗해진 것이므로 제사장은 이 집을 위해서도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을 가지고 정결 예식을 행했다. 우리는 정결케 된 후에라도 다시 죄의 세력이나, 사단의 세력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성결케 된 것을 선언해야 한다.


              
    <적용과 결론: 문둥병 규례의 결론>(54-57)

  이 부분은 지금까지 언급한(13:1-14:57) 문둥병에 관한 제 규례, 즉 그 병에 대한 진단법과 정결법 등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결론 부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불결한 제 현상들을 처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외적인 정결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셨다. 이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전염이나 부정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위생적인 목적 이외에도, 이러한 병 자체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교제로부터 단절되었다.

  이 병에서 정결케 된 사람들은 일정한 정결 예식을 통해서 그들의 정결케 된 것을 확인하고 거룩한 신분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확증해야만 하였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거룩하시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고하는 백성들도 거룩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정결 예식을 통해서 죄를 속하시고 성도들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정결 의식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과 사랑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병이 자신이 내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레 14:34). 하나님께서는 이 병들이 자신이 내린 심판이며, 동시에 이 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죄를  반드시 징벌하시되 영원히 징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회복의 길을 열어 주셔서 다시 하나님께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죄를 짓게되면, 하나님께 그를 징계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언제든지 자기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성결케 하신다는 것도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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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출병과 정결 규례(15:1-33)
  15장은 인간의 성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정한 현상(유출병)들과, 그에 대한 정결 규례가 기록되어 있다. 성 관계는 남녀간의 근원적 관계이며, 성은 후손을 증식시키는 생명의 창조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성에 대한 정결 규례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성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성결을 유지하기를 원하신다. 본 장은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 남자의 유출병에 대한 규례(2-15)
2> 무의식적인 설정의 경우와(16,17), 성교를 통한 설정(18)
3> 여인의 월경에 대한 규례(19-24)
4> 여인으로부터 나오는 병적인 피의 유출에 대한 규례(25-30)


 4-1. 남자의 유출병의 규례(1-15)

  가. 병의 증세(1-3)
  유출병은 히브리어로 '조브'라고 하는데, 이는 '계속 흘러내리다'란 뜻을 가진 '주브'에서 유래된 말로서, 곧 피나 정액이 계속적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 병은 제롬이나 유대 학자들은 성기가 허약해서 사람의 몸에서 정액이 무의식적으로 흐르는 병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병은 동시에 임질과 같은 요도 점막의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점액의 분출병을 의미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본문에는 "정액"을 의미하는 "제라"라는 말이 한번도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의 근동인들은 이러한 일들을 악령들의 활동으로 보았다. 이러한 유출액은 위생상으로 불결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외적인 병보다는 내적인 온갖 죄악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다(마15:11). 이러한 유출병은 밖으로 분비되어 나오든지 또는 안에서 엉기어 붙든지 둘 다 부정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죄악이 밖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든지 내부에 숨겨져 감추어 있든지, 둘 다 부정한 것과도 같은 것이다.

  나. 부정함의 전염(4-12)
  이러한 부정은 전염되므로 감염된 사람은 물론 그들과 접촉된 사람이나, 물건들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러므로 유출병 있는 자의 하체와 접촉된 침상이나, 그가 앉았던 자리나, 그가 탔던 안장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따라서 그 침상에 접촉하는 자나,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와, 그의 하체가 닿았던 것에 접촉한 자와, 그리고 그 유출병 환자의 몸에 접촉된 자는 모두 다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부정케 된 것들을 옮기는 자도 역시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유출병 환자가 침을 뱉었을 경우에(경멸의 표시로서) 정결한 자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유출병 있는 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로 누구든지 만지게 되면 그도 역시 부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어야 했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4-12). 또한 유출병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물로 씻어야 했다(12). 이는 정결한 자도 죄인과 교제를 하게 되면 그도 역시 죄에 감염이 되는 것을 나타낸다. 심지어는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간접적인 접촉으로도 죄가 전달 될 수도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로 죄에 물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죄의 세력과 교제가 이루어지면 그는 삼가 조심하여 특별히 자신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 부정의 정결 예식(13-15)
  유출병 있는 자가 깨끗하여지면 그는 7일 동안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야 한다. 제 8일이 되면, 그는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가져다가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주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그의 유출병에 대하여 여호와 앞에서 속죄하였다.


 
4-2. 설정한 경우의 규례(16-18)
  무의식적인 설정의 경우에는(몽정) 몸을 물로 씻어야 했으며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그리고 정상적인 성 관계를 통해서 설정하였을 경우에도 둘 다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정액이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로 빨아야 했고, 이것도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이것을 정결케 하는 일에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3. 여인의 월경의 경우(19-24)
  여인이 월경을 할 경우에는 7일 동안 부정하였다. 이 때에도 남자의 경우와 같이, 그녀의 하체나 그녀의 신체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부정해졌으며, 그녀와 성 관계를 갖는 자도 역시 함께 부정하였다. 그러나 이를 정결케 하는 일에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것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4-4. 여인의 혈루증 환자의 경우(25-30)
  여인이 월경기 외의 기간에 비정상적으로 피를 유출하게 되면, 그는 월경기와 마찬가지로 계속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녀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녀는 7일을 지나야 정결케 될 수 있었으며, 제 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로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자신을 정결케 했다. 이와 같이 남자나 여자의 비정상적인 유출병은 반드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는 예식을 거쳐야 했다. 이것은 그가 부정했던 기간의 죄를 씻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헌신했음을 의미하였다.


 
4-5. 유출병 규례의 결론(31-33)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자가 정결케 하지 않으면, 자신의 장막이 더럽힌 죄로 인해 그가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스라엘은 당시에 거룩한 제사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나라였으며, 그들의 수행한 것은 거룩한 전쟁이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시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모든 부정으로부터 스스로 깨끗하게 지켜야만 했다. 이러한 예식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외적인 정결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내적, 외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죄악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지켜야 할뿐 아니라, 속에서 나와서 자신을 더럽히는 모든 것들로부터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온 몸과 영혼이 흠 없는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적용: 유출병 규례를 통한 영적인 교훈들>

1. 죄가 되지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신체적 기능들은 하나님의 거룩과 병립할 수 없다.
  왜 레위기에는 남녀의 만성적인 유출과 설정 및 신체적 기능들이 부정하게 취급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답변되어 왔다. 클레멘트는 이러한 것들이 위생학적으로 불결하기 때문에 부정하게 취급되었다고 했으며, 엘린거는 성이 사단의 힘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칼빈이나 카일 같은 사람은 피가 죄와 죽음에 대한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글라스는 '거룩'과 관련하여 이 문제를 보았다. 그는 거룩함은 신체의 온전함에 의해 나타나므로 신체적인 비정상적인 일들이 부정하게 취급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성경에서는 신체에 흠이 있는 동물이나 제사장은 성전에서 제외 시켰으며, 피부병 같은 비정상적인 병자도  회중으로부터 격리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출병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에 이방 종교는 제사 의식에서 성 관계를 가졌다. 그들은 이렇게 함으로 신들을 흥분시켜서 비가 오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교 적인 풍습을 모두 금지시키셨다. 성경은 성이 죄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성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어느 정도의 절제와 금욕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절제하여 쾌락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하나님께 정결하고 맑은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유출병 환자들이 정결케 되기 위해서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고 단지 목욕을 하고 하루, 또는 7일간의 시간만 지나면 정결케 되었다는 것은 성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은 좀 더 다른 사람들보다 절제력 있는 삶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심한 유출병으로 고생하는 여인을 고쳐주셨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여인과 접촉하면 부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녀를 정결케 만들어 주셨다(마 9:20, 막 5:25, 눅 8:43). 이것은 우리의 모든 부정함이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인류의 모든 타락과 질병을 위한 완전한 치료자이시다. 우리 인간들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게 되었지만, 예수님의 피로써 정결하게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정결한 몸이 되었다. 예수님께 고침 받은 여인은 희생 제물이 필요 없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희생 제물이 되셨다는 것을 나타낸다.


2. 하나님께서는 신체적 기능들이 더럽혀진 사람들에게 정화와 성화를 원하신다.
  부정케 된 자들이 성소에 다시 들어가지 위해서는 씻음과 제사가 필요하다. 유출병이 낫게되면 그는 정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가 아직 정결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정결 예식을 행해야 한다. 그들은 물로 몸과 의복을 씻고,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기준에 모자란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상적인 유출은 몸을 씻기만 하면 되었으나, 비정상적인 유출은 희생제물이 필요했다.

  하나님께는 몸과 영혼이 다 온전하고 정결해야 한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몸은 온전하지만 영혼이 더럽다든지, 영혼은 깨끗한 데 몸이 부정한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모든 삶 속에서 영혼과 온 인격과 온 몸이 모두 다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영혼 뿐 아니라 몸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주고 산 거룩한 몸이다. 그리고 이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위의 병기가 되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위한 일에 사용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하라고 주신 몸을 건강하게 돌보아야만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규례에는 영혼만 귀중하고 몸은 부정하다는 이원론적인 생각이 자리 잡을 곳이 없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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