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사무엘상

[스크랩] 사무엘상 (14 : 1~52)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4:40
사무엘상 14장


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 병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건너편
블레셋 사람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하고 그 아비에게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ㅇ하루는 - 여기서 '하루(하욤)는 문자적으로는 '그 날'(the day)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블레셋 사람들이 믹마스 어귀에 자신들의 파수대를 세운 바로
그 날을 뜻하지 않는다(13:23). 다만 블레섯 군대가 게바로 통하는 믹마스 어귀 절벽
에 파수대를 세운 뒤 불과 얼마나 지난 어떤 하루를 가리킨다.
ㅇ병기를 든 소년 - 본장의 전체 내용을 볼 때 여기서 '병기든 소년'은 단순히비서직
그 이상의 역할을 담당한 신분이었던 것 같다(Klein). 한편 '병기를 든 자'(the young
man that bare one's armour)는 아비멜렉(삿9:54), 기드온(삿7:10), 심지어는 요압(삼
하18:15; 23:37)에서도 있었다. 그리고 소년 시절 다윗도 사울의 '병기를 든 자'로 선
택되었었다(16:21). 이처럼 다윗 같은 유능한 인물이 그와 같은 신분에 뽑혔다는 사실
을 볼 때, '병기를 든 자'는 왕이나 군대 장관의 수하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담
당한 자였음이 분명하다.
ㅇ건너편 블레셋 사람의 부대 - 이때 사울과 요나단의 부대는  믹마스에서부터 뼘어
내려오는 협곡에서 약 1.5km 떨어진 게바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여기의 '건너편'은
블레셋의 수비대가 자리잡고 있는 믹마스 어귀의 보세스 고지를 뜻한다(4절; 13:23).
ㅇ건너가자 - 이는 협곡(峽谷-현재의 Wady es Suweinit)의 게바쪽 고지 즉 '세네'에
서, 협곡을 가운데 둔 반대쪽 고지 즉 '보세스'로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4절>. 그러므
로 이같은 행동을 하기앞서요나단과 그의 병기를 든 자는 게바에서 세네까지 약 1.5km
를 걸어 왔어야 했다.
ㅇ아비에게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 요나단이 이같이 한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사울의 소심한 성격상 블레셋에 대한 요나단의 공격을  용인치  않을것이분명하였으며
(F.R.Fay), (2) 기습 작전의 성공을 위한 비밀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였기  때문이었다
(R. Payne Smith).  

2 사울이 기브아 변경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 머물렀고 함께한 백성은 육백명
가량이며

ㅇ사울이...머물렀고 - 여기서 '머물렀고'(야솨브)라는 단어는 '거하다',
앉다'의 뜻으로서, 성경에서는 주로 직분의 수행을 위해서 앉아있는 행동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1:9; 신17:18; 왕상1:35,46; 2:12; 왕하2:15).
ㅇ기브아 변경 미그론 - 여기 '변경'(비크체)은 특정 지역의 끝부분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욥28:24; 시19:6; 사40:28). 또한 '미그론'        
은 '절벽'이란  뜻으로(Thenius). 산악 지대의 지형상 흔히 발견되는 이름이다
(smith). 그런데 여기서의 '미그론'(Migron)은 기아브 북쪽 변경, 믹마스 남쪽에 위치
한 곳으로, 믹마스 북쪽에 위치한 '미그론'과는 구별된다(사10:28).
ㅇ석류나무 - 히브리어로 '림몬'이다. 따라서 혹자들은 이 말을 믹마스
북동쪽에 있는 '림몬 바위'(the rock Rimmon)를 기리키는 고유 명사로 해석한다(삿
20:45,47). 그러나 그 위치상 이곳은 기브아 최북단, 믹마스의 남쪽 미그론에 있는 유
명한 '석류나무'(the pomegranate tree)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 봄이 타당하다
(Keil).
ㅇ함께 한 백성은 육백 명 - 이것은 사울의 군사적 형편이 블레셋의 대군에 비해
(13:5) 어림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는 저자의 의도에 따른 언급인 듯하다<13:15>.
또한 저자가 여기서 이같은 언급을 한 중요한 이유는, 뒤이어 나올 블레셋과의 전투에
서 이스라엘의 승리(31절)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따른 것임을 보여 주려고 하였
기 때문이다.

3 아히야는 에봇을 입고 거기 있었으니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요
비느하스의 손자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었던 엘리의 증손이었더라 백성은
요나단의 간줄을 알지 못하니라

ㅇ아히야 - 여기서 '아히야'(Ahijah)는 '여호와의 형제'라는 뜻이다. 이
사람은 보통 아히둡의아들 '아히멜렉'(ahimelech, 22:9)과 동일시 된다(Keil). 즉 이
같이 보는 사람들은, 아히야의본명은 아히멜렉('왕의 형제')이었으나,
이 이름이 가나안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므로 바꿨다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사람들은 아히야와 아히멜렉을 형제 관계로 보기도 한다(klein).
ㅇ에봇을 입고 - '에봇'(Ephod)은 대제사장들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
어갈 때(레16:4)와 하나님께 특별한 뜻을 물을 때 착용했던 특수한 제의적(祭儀的) 의
복이었다(출28:6-14). 따라서 '에봇을 입고 있었으니'라는 말은 아히야가 대제사장으
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처럼 대제사장이 에봇을입고 왕의 옆
에 함께 있는 것은사울이 대제사장의 '우림과 둠밈'<출28:30>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레8:8). 이같이 왕들이 신의 뜻을 묻기 위해 제사장을
옆에 두는 일은 성경 외적 문헌에도 많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자신의 왕권(王權) 과시
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Klein).
ㅇ거기 있었으니 - 이 말은 히브리 본문에는 없는 것으로서 변역자가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삽입한 것임이 분명하다.
ㅇ이가봇의 형제 아히둡 - 여기서 '이가봇'(Ichabod)은 대제사장 엘리(Eli, 1:3)의
아들 비느하스의 소생이었다(4:19-22). 그런데 성경은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으면서
죽었다고 했으므로, 여기의 '형제'는 혀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한편 '아히둡'
은 '형제는 선하다'란 의미이다.

4 요나단이 블레셋 사람의 부대에게로 건너가려 하는 어귀 사이 이편에도 험한 바위가
있고 저편에도 험한 바위가 있는데 하나의 이름은 보세스요 하나의 이름은 세네라

ㅇ어귀 사이 - '어귀 사이'는 블레셋 군대의 주둔지인 믹마스로 통하는 협곡의 양편
을 가리킨다. 그같이 볼 수 있는 근거가는 여기의 '사이'(벤)는 '-과 -의
사이'를 뜻하지만, 때때로 '-의 양편'이란 의미를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Davidson).
ㅇ보세스 - '빛나다', 또는 '미끄럽다'란 의미이다.
ㅇ세네 - '아카시아', 또는 '가시'란 뜻이다. 이러한 이름의 뜻은 다시 블레셋의 주
둔지인 믹마스로 뻗어있는 주변 지형이 가파르고 뾰족한 바위와 절벽으로형성된 험준
한 산악 지대임을 보여 준다(Conder, Robinson).

5 한 바위는 북에서 믹마스 앞에 일어섰고 하나는 남에서 게바 앞에 일어섰더라

ㅇ북에 믹마스 앞에 일어섰고 - 이것은 '보세스'(Bozez)에 대한 지형적 설명이다(4
절).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그 의미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북에서부터 뻗어서 믹마
스 맞은 편에 있다'로 번역함이 좋을 것이다.
ㅇ남에서 게바 앞에 일어섰더라 - 이것은 '남에서부터 뻗어서 게바 맞은 편에 있다'
로 번역함이 좋다. 결국 위의 두 큰 바위 절벽은 협곡을 가운데 두고 마주 서있었다.

6 요나단이 자기 병기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ㅇ할례 없는 자들 - 이 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속한다는 선민 신앙(選民信仰)으로
부터 나온 말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할례'(割禮), circumcision)는 하나
님과의 언약의 징표였기 때문에(창17:10), 할례가 없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보호를 기
대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결국 요나단의 이같은 말은 블레셋 사람들에  대한 승리를
확신하는 말인 것이다(17:26,36). 그리고 이같은 사상에 근거하여 삼손과 사울은 하례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의해 죽게 됨을 매우 불명예스럽게 여겼던 것이다(삿
15:18; 삼상31:4). 한편,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포경(包莖) 수술으 마하
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성서 고고학자들이 므깃도에게 발견한 바 블레섯 족속의 전사
(戰士)들이 그려진 그림에는, 그들에게 표피가 없었다(Strobel). 또한 고대 블레셋 땅
게셀에서 발견된 실물 크기의 남근상(男根像)도 포경 수술을 받은 모양이었다
(Derver). 따라서 '할레 없는 자들' 이라는 요나단의 말은 외형적 수술 여부와 별 상
관없이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지 않은 이방 민족임을 강조하려는 것었이
다. 창17:1-14 강해, '할례 언약과 세례'를 참조하라.
ㅇ여호와께서...일하실까 하노라 - 원문에는 '혹시'(울라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요나단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은 양 보인다(창32:20). 그
러나 이 말은 또한 '정녕', '필시'라는 뜻의 소망과 확신의 의미도 있는 말로서, 역서
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하다(수14:12). 진정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
엘을 대신하여 싸우시는 용사되심을 믿었던 것이다.
ㅇ여호와의 구원은...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 승리의 관건은 수효의 다
소(多少)나군사력의 우열(優劣)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 여하에 있음을 믿
는 요나단의 신앙 고백이다. 이러한 신앙은 기드온(삿7:4,15), 다윗(17:47), 솔로몬
(전9:11), 이사(대하14:11), 히스기야(대하32:7,8)의 신앙과도 상통한다.

7 병기 든 자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에 있는대로 다 행하여 앞서 가소서 내가
당신과 마음을 같이하여 따르리이다

ㅇ병기 든 자 - 1절 주석 참조.
ㅇ앞서 가소서 - 정확한 번역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충분히 살리고 있다. 한편, 원어
'네테 라크'에 대한 문자적인 번역은 '기우는대로 행하소서'이다.

8 요나단이 가로되 보라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로 건너가서 그들에게 보이리니

ㅇ여기서는 요나단이 블레셋의 진영으로 가려는 일차적 목적이 언급되고 있다.
ㅇ보이리니 - 이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노출시킴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요나단
이 블레셋에 대하여 기습 작전을 펼치려는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9 그들이 만일 이같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너희에게로 가기를 기다리라 하면
우리는 우리 곳에 가만히 서서 그들에게로 올라가지 말 것이요

10 그들이 만일 이같이 말하기를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하면 우리가 올라갈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붙이셨음이니 이것이 우리에게 표징이 되리라 하고

ㅇ만일...하면...표징이 되리라 - 본문에는 두 가지 경우에 따른 블레셋 사람의 반응
으로 표징(表徵, sign)을 삼고자 한 요나단의 작전이설명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요
나단이, 이같은 생각을 한 것은 절대로 하나님을 시험키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다만
요나단은 이와 같이 함으로써 블레셋과의 전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 했던 것
이다. 즉 그때 요나단은 첫째,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에게로 내려오겠다고 하는 경우
(9절) 둘째,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으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올라오도록 하는 경우(10
절)의 두 가지 중 둘째 경우를 하나님께서 그 전투를 기뻐하신다는 징조로 삼으려고
하였다. 여기서 요나단이 둘째 경우를 긍정적인 표징으로 본 까닭은,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을 자신들에게올라오도록 용인한다는 것은 곧 블레셋 사람들이 전투에서 승리하
려는 적극적인 의욕의 결여를 뜻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Keil, Fay). 그러므로 요나단
은 블레셋 족속들이 자신을 보고 둘째의 경우와 같은 반응을 보일 때, 그들을 공격함
으로써 큰 전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전에 사사 기드온도 이와
비슷한 표징을 통하여 승리의 확신을 얻은 바가 있다(삿7:9-15).
ㅇ여호와께서...우리 손에 붙이셨음이니 -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사
우시는 '성전(聖戰, the Holy War)의 특색을 잘 나타내 주는 전형적 술어이다.(Von
Rad, 수6:2; 8:1,7; 10:8,12,19; 삿11:30,32; 12:3). 한편 여기서 '붙이다'
(나탄)는 '주다', '두다'의 뜻으로서, 어떤 사물을 특정인에게 완전히 위임하는 것을
가리킨다(창39:4,8; 삼하14:7; 20:21).  

11 둘이 다 블레셋 사람의 부대에게 보이매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보라 히브리 사람이
그 숨었던 구멍에서 나온다 하고

ㅇ둘이 다...보이매 - 그때 요나단과 그의 병기 든 자는 세네 바위를 넘고 협곡을 건
너 이미 보세스 바위 아래에 도착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보세스 바위 밑
어느 곳에 자신들을 은폐시키고 있다가 표징을 구하고자(10절) 자신들을 노출시킴으로
써, 보세스 바위 위의 블레셋 사람들에게 목격된 듯하다.
ㅇ히브리 사람 - 13:3 주석 참조.
ㅇ숨었던 구멍에서 나온다 하고 - 원문에는 여기의 '구멍'(호르)에 정관사
'하'가 붙어있다는 점에서, 이 '구멍'은 요나단 일행이 잠시 은신하기 위해 작
전상 파놓은 구멍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요나단 일행은 이 은신처에서 과감히 나옴으
로써, 자신들의 일차적 목적대로(8절) 적에게 목격될 수 있었다.

12 그 부대 사람들이 요나단과 그 병기 든 자를 대하여 가로되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너희에게 한 일을 보이리라 한지라 요나단이 자기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나를 따라
올라오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고

ㅇ우리에게로 올라오라 - 이 말은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 일행의 용기를 모욕하고
그들을 지극히 우습게 보았음을 시사해 준다. 아울러 이같은 블레셋 군인들의 반응은
그들이 정신적으로 나태해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였다. 따라서 요나단은 이 응답을
접하면서 블레셋에 대한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였을 것이다(9,10절).
ㅇ한 일을 보이리라 - 문자적으로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해주겠다'란 뜻이다. 한
편, 여기서 '한 일'(다바르)은 블레셋 군대의 무력적인 힘을 뜻한다.

13 요나단이 손발로 붙잡고 올라갔고 그 병기 든 자도 따랐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 앞에서 엎드러지매 병기 든 자가 따라가며 죽였으니

ㅇ요나단이 손발로 붙잡고 올라갔고 - 보세스의 고지는 거의 절벽에 가깝다고 한다
(Lange). 따라서 요나단은 이같은 방식으로 가파른 그곳을 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
다.
ㅇ블레셋 사람들이...엎드러지매 - 이같은 결과는 말할 나위없이 요나단의 민첩한 공
격에 따른 것이었다(LXX).
ㅇ병기 든 자가 따라가며 죽였으니 - 여기서 '죽였으니'(메모테트)는
다시 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죽이는 것을 가리킨다(Lange, 창7:22; 신22:24; 왕하
8:10). 따라서 병기 든 자는 요나단에 의해부상당한 자를 뒤따르면서 즉이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14 요나단과 그 병기 든 자가 반일경 지단 안에서 처음으로 도륙한 자가 이십인
가량이라

ㅇ반일경 지단 안에서 - 고대 중근동에서는 황소 두 마리가 하루에 보통 밭을 갈 수
있는 분량인 약 1에이커(1에이커=약 4km )를 밭의 면적을 계산하는 단위로 삼았었다
(Driver). 따라서 '반일경 지단'은 대략 1/2에이커의 땅(an half acre of land, KJV)
을 뜻한다. 여기서 '지단'(地段)은 단지 '땅'이란 의미이다. 한편, 여기서 우리가 알
아야 할 것은, 위의 언급이 블레셋에 대한 요나단의 공격이 반나절  걸렸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때 요나단은 단시간 내에 블레셋 수비대에 대한 공격을 완
료했을 것이다.
ㅇ처음으로 도륙한 자 - 여기서 '처음으로'는 본서 저자가 20절 이하에 언급된 블레
셋의 수비대는 요나단 일행이 그 가파른 절벽을 타고 올가와 졸지에 습격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마냥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요나단 일행의 공격에
당황하여 전의를 상실하고 도주하기 바빴던 것이다(Keil, Smith).

15 들에 있는 진과 모든 백성 중에 떨림이 일어났고 부대와 노략군들도 떨었으며 땅도
진동하였으니 이는 큰 떨림이었더라

ㅇ들에 있는 진 - 여기서 '들'(사데)은 넓은 벌판을 가리킨다. 따라서 '들
에 있는 진'은 블레셋 본국의 사령부를 가리킴이 분명하다. 사실 '사데'라는 단어는
블레셋 지역을 가리킬 때 사용된 단어였다(6:1).
ㅇ모든 백성 - 군인과 대조되는 일반 블레셋 백성들을 가리킨다.
ㅇ떨림이 일어났고 - 여기서 '떨림'(하드라)은 심리적인 현사으로서 극도
의 공포심(panic)을 뜻한다(NIV, RSV).
ㅇ부대와 노략군들 - '부대'(하마차브)는 당시 믹마스에 주둔하고 있던
블레셋의 본대를 가리킨다<13:16>. 한편, '노략군들'은 삼 대(三隊)로 나뉘어 이스레
엘의 여러곳을 유린키 위해 떠났던 블레셋의 부대들이다<13:17,18>.
ㅇ땅도 진동하였으니 - 이것은 '지진'(earthquake, Living Bible)을 가리킨다. 비록
'진동하였으니'(티르가즈)란 말이 때로 심리적인 격동을 뜻하기도 하지
만, 많은 경우 지진을 가리킨기 때문이다(삼하22:8; 시18:7; 77:18; 사5:25). 또한 지
진은 공포와 함께 성전(聖戰)이 있을 때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ㅇ이는 큰 떨림이었더라 - 원문에는 '하나님의 큰 떨림이었더라'로 되어 있는데, 이
는 블레셋에 임한 공포와 지진의 재앙이 하나님에 의해 니려진 것임을 강조한다.

16 베냐민 기브아에 있는 사울의 파숫군이 바라본즉 허다한 블레셋 사람이 무너져
이리 저리 흩어지더라

ㅇ베냐민 기브아 - 즉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란 뜻으로, 이곳은 사울의 고향 기
브아를 가리키며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사울의 통치 거점이었다(10:26; 13:2).
ㅇ파숫군이 바라본즉 - 이때 '파숫군'은 약 1.5km 떨어져 있는 믹마스의 블레셋 본진
(本)陳)을 관찰한 듯하다. 물론 이때 파숫군은 블레셋 진(陳)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
았을 뿐만 아니라 아우성 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ㅇ블레셋 사람이 무너져 - 여기서 '무너져(나모그)는 문자적으로는'녹아
내리다'란 뜻이다. 곧 이는 극도의 공포로 인해 용기를 잃고 마음이 녹아내리는 상태
를 나타낸다.
ㅇ이리 저리 흩어지더라 - 이것은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 일행의 예상치 못한 공격
과 수비대의 패주 소식을 듣고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져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표
현이다.  

17 사울이 자기와 함께한 백성에게 이르되 우리에게서 누가 나갔는지 점고하여 보라
하고 점고한즉 요나단과 그의 병기 든 자가 없어졌더라

ㅇ이때 사울은 블레셋 진(陳)의 혼란이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의 이스라엘 병사들에
의해 일어나게 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블레셋의 진을 공격한 병사들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점호(點呼)를 실시하게 하였다.
ㅇ점고하여 보라 - 여기에서 '점고(點考)하다'(파카드)란 말은 '계수하다
(number, KJV; 11:8; 13:15; 민1:20,22; 대상23:24), '점호하다'(공동번역), '소집하
다'(muster, NIV)등의 의미로 볼 수 있다.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라 하니 그 때에 하나님의
궤가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있음이라

ㅇ하나님의 궤를...가져오라 - 맛소라 본문(Masoretic Text)은 이처럼 '하나님의 궤'
(the ark of God)로 되어 있으나, 칠십인역(LXX)은 '에봇
(ephod)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칠십인역의 표기를 정확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Keil, Smith).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가져오라'
(하기솨)라는 말은 성경 용례상 언약궤와 관련하여 사용된 적이 전혀 없
으나, '에봇'과 관련해서는 몇 회 사용된 단어이다(23:9; 30:7). (2) 사울은 그때 자
신의 아들 요나단의 안전 여부를 대제사장의 에봇에 들어있는 우림과 둠밈을 통해 하
나님께 물으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22:10). (3) 그당시 언약궤를 전장(戰場)에 가져갔
다가 패배했던 아벡 전투(4:5-11)에 대해서능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ㅇ하나님의 궤가...함께 있음이라 - 이것은 '하나님의 궤를...가져오라'는 앞의 문구
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필사자의 가필(加筆)로 봄이 타당할 것이다(R.Payne Smith). 따
라서 물론 칠십인역에는 본 문구가 없다. 

19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할 때에 블레셋 사람의 진에 소동이 점점 더한지라 사울이
제사장에게 이르되 네 손을 거두라 하고

ㅇ소동이 점점 더한지라 - 사울은 블레셋 진에서 벌어진 이같은 상황을 긍정적인 것
으로 보았을 것이다. 물론 사울은 이때 자신의 아들 요나단에대한 염려를 모두 떨쳐버
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ㅇ네 손을 거두라 - 이것은 사울이, 요나단의 안전 여부 및  블레셋의진으로 공겨해
들어가야 할 당위성이 있는지의 여부를 하나님께 묻기를 포기했음을 시사해 준다. 여
기에서 우리는 사울의 변덕스런 신앙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즉 사울은 전쟁의 작전 수
행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을 받으려 하다가(18절), 전세(戰勢)가 유리하게돌아가자 돌
연 하나님을 향한 질문을 취소하였던 것이다.

20 사울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모여 전장에 가서 본즉 블레셋 사람이 각각 칼로
그 동무를 치므로 크게 혼란하였더라

ㅇ사울과...모든 백성이 모여 - 여기서 '모여'(자아크)는 원래 '고함을 치
다', '소리를 지르다'란 의미이나, 여기서처럼 수동형으로 사용될 때는 '소집하다'란
뜻으로 봄이 타당하다(수8:16; 삿6:34,35). 한편 '함께한...백성'은 사울과 길갈에서
부터 동행했던 육백 명(13:15)과 요나단의 수하에 있던 병력 일천 명(13:2)을 합한 숫
자를 가리킨다.
ㅇ블레셋 사람이...칼로 그 동무를 치므로 - 이같은 기묘한 상황은 기드온의 소수 병
력이 미디안을 대항해 싸울 때에도 벌어졌었다(삿7:22). 여기서도 하나님께서는 블레
셋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심으로써, 자기들끼리 피차 싸우다 자멸
(自滅)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은, 모든 전쟁을 홀로 주관하시는 하나
님께서 친히 간섭하신 결과였으며, 요나단의 신앙적 용기와 도전에 대한 하나님의 도
우심의 결과였다.
ㅇ크게 혼란하였더라 - 이같은 적군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모습은 대적에 대한 이
스라엘의 승리가 결정적임을 보여줄 때 종종 성경에서 언급되고 있다(5:9,11; 7:10;
출14:24; 신7:23; 겔38:21).

21 전에 블레셋 사람과 함께하던 히브리 사람이 사방에서 블레셋 사람과 함께 와서
진에 들어 왔더니 그들이 돌이켜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이스라엘 사람과 합하였고

ㅇ블레셋 사람과 함께 하던 히브리 사람 - 이들은 블레셋 사람의 부대에 편성되어
블레셋을 위하여 싸우던 용병(傭兵) 내지는 징용군(徵用軍)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한때 분명히 이스라엘을 대항해서 싸우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이
스라엘 백성이 블레셋의 군대로 편성된 데에는, 이스라엘 영토의 많은 부분이 블레셋
의 지배를 오래도록 받았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여기의 '히브
리 사람'(이브림)은 타민족에 의하여이스라엘 백성에게 붙여지던 모멸
적 의미의 명칭이었다<13:3>. 따라서 그당시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출신의 군민들
을 바로 이 '히브리 사람'(the Hebrews)이라는 명칭으로 불렀을 것이다(Keil).
ㅇ사방에서...진에 들어왔더니 - 이것은 이스라엘 출신의 용병(혹은 징용군)들이  이
번 전투를 맞이하여 자신들의 동족 이스라엘과 싸우도록 강제로 동원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
ㅇ그들이 돌이켜...합하였고 - 엄밀히 말하여 히브리 원문에는 '돌이켜'라는 말이 없
다. 다만 이는 의미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한 번역자의 삽입이다(the Chaldee, LXX,
the Vulgate, the Syriac).
ㅇ이스라엘 사람 - 이는 본절 앞부분의 '히브리 사람'과 대조된다. 즉 여기서 저자가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그 백성의 거룩성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하
다. 이 사실로 볼 때 위의 '히브리 사람'은, 그들이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을 위해
봉사했다는 전력(前歷) 때문에 본서 저자에 의해서도 경멸적으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하
다(R.Payne Smith).

22 에브라임 산지에 숨었던 이스라엘 모든 사람도 블레셋 사람의 도망함을 듣고
싸우러 나와서 그들을 추격하였더라

ㅇ에브라임 산지에 숨었던...사람 - '에브라임 산지'(hill country of Ephraim)는 팔
레스틴 중부의 구릉 지대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곳에는 베냐민 지파 사람을도 거주했
으나(수18:11), 여기서는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살고 있던 지역만을 가리킨다. 그같
이 볼 수 있는 까닭은, 에브라임 산지의 베냐민 지파 거주 지역은 사울의 군대로 인하
여 그리 불리한 전황(戰況)만은 아니었고, 따라서 베냐민 사람들의 대부분은 숨을 필
요가 없었기 때문이다(13:6).  

23 여호와께서 그 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전쟁이 벧아웬을 지나니라

ㅇ본절은 그날 블레셋과의 믹마스 전투에서의 이스라엘의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에 기인하였으며, 또한 완전하였음을 강조한다.
ㅇ전쟁이 벧아웬을 지나니라 - '벧아웬'(bethaven)은 믹마스 서쪽 약 1.2km 지점에
위치해 있다(13:5 주석 참조). 본서 저자가 여기서 '벧아웬'을 언급한 이유는, 13:5에
서 블레셋 족속의 군대가 주둔했던 믹마스를 '벧아웬 동편'이라고 소개했던 사실과밀
접한 관계가 있다. 즉 여기서는 '벧아웬을 지나니라'라고 언급함으로써 믹마스에 주둔
했던 블레셋 족속들이 이제자신들의 본국 방향인 서쪽으로 패주했음을 밝히려는 것이
다(Bunsen; 31절). 한편, 여기서 '지나니라'(오브라)라는 말은 '넘어가
다'(passed over, KJV), '계속되다'(continued out, Living Bible)란 뜻으로서, 곧 전
쟁이 벧아웬 너머까지 계속 진행된 상태를 보여 주는 말이다(the battle moved on
beyond Beth Aven, NIV).

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수하는 때까지 아무 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백성이 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ㅇ이 날에...백성이 피곤하였으니 - 여기서 '피곤하였으니'( 니가스)는 원
래 '독촉하다', '압제하다'란 뜻이다. 여기서는 수동형으로 사용되어 '곤욕을 당하
다', '괴로움을 받다'란 의미이다(13:6; 사53:7).
ㅇ이는 사울이...맹세시켜 경계하여 - '이는'은 본절 첫 부분의 내용, 즉 이스라엘
백성이 피곤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는 구절을 이끄는 상관 접속사이다.
한편, '맹세시켜 경계하여'(요엘)는 (1) '-라고 맹세하기를 강요하여', (2)
'어리석게 행동하여'등 두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본 문구 이하는 사울이
백성들에게 맹세하기를 강요한 내용이다.
ㅇ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수하는 때까지 - 사울의 이같은 말은, 태양이 질 때까
지 원수를 무찌르겠다고 했던 여호수아의 결심을 염두에 두고 한 것 같다(수10:13).
따라서 이 말은 블레셋을 완전 섬멸시키겠다는 사울의 결심을 잘 보여 주는 말이다.
그러나 사울의 이 맹세는 여호수아의 경우와는 달리 여호와를 위한 진정한 충정과 신
앙에서 비롯된 열성은 아니였다. 다만 사울이 자신의 공명심과 명예욕을 드높이기 위
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그대로밀어부친 독선적 횡포에 불과했다(Kiel, Fay). 따라
서, 결국 사울의 이같은 행동은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으며, 전재에 이
기고도 백성들의 신임을 잃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사울의 이러한 맹세
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열정이 가져다 주는 폐단을 잘 보여 주는 예이다.
ㅇ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 구약 성경에서 성행위를 절제하는 것(21:5), 잠
을 줄이는 것(시132:3,4), 그리고 희생 제사를 드리기로 서원하는 것(삿11:30,31) 등
은 용사들이 전쟁에서 필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취했던 행동으로 언급되고 있다
(Klein). 따라서 그때 사울은 이겻들과 유사한 형식으로, 자신의 헌신적 자세를 표명
키 위하여 자신을 포함한 전군(全軍)에게 금식령을 내린 것 같다.그런데 여기서 사울
이 군사들로 하여금 금식하도록 한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그 전투를 속전 속결로 끝내
기 위함이였을 것이다.그러나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과 격전을 치뤘으며, 블
레셋을 쫓아 먼 거리를 행군했기 때문에 매우 허기진 상태였을 것이다. 따라서 당시사
울은이러한 군사들의 상황을 헤아리기보다는 자신의 공명심을 채우기위해 경솔한 맹세
를 발했던 것이다.
ㅇ그러므로 백성이 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 이것은 사울의 명령이 어리석었음에도 불
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명령에 충실히 복종했다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

25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ㅇ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 여기서 '그들이'(콜 하아레츠)는
문자적으로는 '온 땅이'란 의미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 말은 '온 땅의 백성이'란 의미
로 이해함이 타당하다(렘22:29). 한편 '수풀'(야아르)은  레바논의 백향목
숲 보다는 그 규모나 나무의 크기 등에 있어 훨씬 볼품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광양
의 이 수풀 지대 역시 어느 정도 우거졌었다. 그리고 이것은 농지나 목초지로 개간 가
능한 숲을 말한다(Keil).
ㅇ땅에 꿀이있더라 - 파레스틴 지방에서는 벌들이 나뭇가지나 바위틈 사이에 집을 짓
고 거기에 꿀을 만들어 놓느다고 한다(Schultz). 심지어는 꿀이 벌집에서 넘쳐 땅으로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신32:13; 삿14:8; 시81:16; 마3:4). 따라서 이스라
엘 사람들은 이러한 나뭇가지나 바위틈 사이에서 꿀을 취해 먹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신11:9 주석 참조)으로 묘사하기도 했던
것이다(출3:8; 민13:27; 신8:8).   

26 백성이 수풀로 들어갈 때에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그들이 맹세를 두려워하여
손을 그 입에 대는 자가 없으나

ㅇ맹세를 두려워하여 - 이스라엘 군사들의 이 두려움은 결국 자신들이 한 맹세를 지
키지 못할 경우 사울에 의해 시행될 엄중한 징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27 요나단은 그 아비가 맹세로 백성에게 명할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꿀을 찍고 그 손을 돌이켜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

ㅇ지팡이 끝을 내밀어 꿀을 찍고 - 이처럼 요나단이 손이아닌 지파이로 꿀을 찍어 먹
은이유는 시간의 낭비없이 신속히 적을 추적하기위해서였다(Stoebe).
ㅇ눈이 밝아졌더라 - 기록된 본문(케티브)을 따라 직역하면 '그의 눈이 보였더라',
'시력을 회복했더라'란 뜻이다. 그러나 맛소라 학자들은 29절에 근거해 이말을 '케리'
로 처리하여 곧 '그의 눈이 밝아졌더라'란 의미로 해석하였다. 여하튼 이 말은 블레셋
군대를 추격하던 중, 피로하고 허기에 지친 요나단이 수풀 나뭇가지에 뭉쳐있는 꿀을취
해먹고 기력을 다시 회복하였음을 가리킨다(스9:8; 시13:3).

28 때에 백성 중 하나가 고하여 가로되 당신의 부친이 맹세로 백성에게 엄히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ㅇ맹세로...엄히 명하여 - 이는 금식(禁食)이백성들 스스로 자원해서가 아니라, 사울
의 강제적인 명령에 의해되어진 일임을 시사한다. 즉 사울은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하
에서 금식령을 내려백성들로 맹세케 했고, 이에 백성들은 그 위세에 눌려 할 수 없이
금식 맹세를 했던 것이다.
ㅇ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 여기서 '피곤하였나이다'(야아프)는 '탈진하
다', '지치다'란 뜻의 '우프'에서 파생된 말로, 곧 사울의 금식령으로 인해
백성들이 심히 곤비하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삿4:21에는 같은 단어가 '기절하다'란
말로 나타나 있다.

29 요나단이 가로되 내 부친이 이 땅으로 곤란케 하셨도다 보라 내가 이 꿀 조금을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았거든

ㅇ이 땅으로 곤란케 하셨도다 - 여기서 '이 땅으로'(에트 하아레
츠)는 '이 땅을'이란 뜻인데, 곧 25절의 경우처럼 '이 땅의 백성들'이란 의미이다
(Keil). 그리고 '곤란케 하다'(아카르)는 '해롭게 하다', '고통을 주다'란
의미이다(창34:30; 수6:18). 또한 이 단어는 문맥에 따라 '성전(聖戰)을 망치다'란 의
미로 확대 해석될 수도 있다(Keil). 왜냐하면 사울의 잘못된 금식령으로 인해 이스라
엘 군사들이 탈진 상태에 놓였고, 결국 그로 인해 블레셋을 철저히 추격.섬멸하지 못
함으로써, 믹마스 전투의 승리가 불완전한 상태에 머물고 말았기 때문이다.한편여호수
아는, 전리품의 일부를 사취(詐取)함으로써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을 패배케
한 아간에 대해서 이 단어를 사용했었다(수7:25). 그리고 사사 입다는, 자신의 맹세로
인해 결국 자신을 괴롭게 했던 자신의 딸에게 이 단어를 적용하였다(삿11:35).

30 하물며 백성이 오늘 그 대적에게서 탈취하여 얻은 것을 임의로 먹었더면 블레셋
사람을 살륙함이 더욱 많지 아니하였겠느냐

ㅇ본절에 나타난 요나단의 말은 사울의 어리석은 맹세가 왜 믹마스 전투를 망치는 행
위였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31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ㅇ아얄론에 이르기까지...쳤으므로 - '아얄론'(Aijalon)은 '사슴의 자리'란 뜻으로,
이곳은 믹마스로부터 서쪽으로 약 20km 지점에 위치했으며 블레셋과의 국경에 인접한
성읍이다. 또한 이곳은 역사상 여호수아가아모리 족속을 패배시켰던 전적지이기도 하
였다(수10:12). 결국 이스라엘이 금식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얄론까지 블레셋을
추격했다는 사실은 (1) 요나단의 말처럼(29,30절), 만일 금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승리가 얼마나 더 켰을것인가를 짐작케 해주는 반면 (2) 또한 그당시 이스라엘 군사들
이얼마나 허기지고 피곤했을것인가를 가히 짐작케 해준다.

32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취하고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 있는채 먹었더니

ㅇ본절은 사울의 어리석은 금식 명령이 야기시킬 수 밖에 없었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언급이다. 즉 맹세의 유효 만료 기간인 저녁이 되자마자(24절), 이스라엘 군사들은너
무나 허기에 지친 나머지 자신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느라 율법의 주요한 두 가지 계명
을 범하고 말았다. 곧 이때 이스라엘 군사들이 범한 죄는 (1) 소와 송아지를 같은 날
에 잡아먹은 것(레22:28), (2) 고기를 피채 먹은 것(창9:4; 레17:10-14; 신12:23)등이
다(Pulpit Commentary). 이 중 특히 '고기를 피채 먹은 것'은, 거듭 반복 금지된 율법
의 핵심 명령을 어겼다는 점에서 더욱 큰 잘못이었다. 레19:26 주석 참조.
ㅇ땅에서 잡아 -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고팠던 나머지 허기(虛飢)를 채우는 일
에 급급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돌 위에서 가축을
잡아야만 고기로부터 피를 뺄 수 있었던 것이다.

33 무리가 사울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백성이 고기를 피채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사울이 가로되 너희가 무신하게 행하였도다 이제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ㅇ무신하게 행하였도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기본 동사 '바가드'는
'은밀히 행하다', '속여 다루다', '배은 망덕하게 행하다','신실치 못하다'란 뜻이다.
결국 이 말은 고기를 피채 먹지 말라는 모세의 율법(레19:26)을 지키지 않았던 이스라
엘 백성들에 대한 사울의 엄중한 책망이다. 그러나 사실 백성들의 이러한 범죄는 결국
사울의 경망스런 금식령(24절) 때문에 초래된 것이었다. 따라서 사울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먼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이어 범죄한 백성 전체의 회개를 주도했어야만 옳
았다. 그러나 사울은 당장 범죄한 눈 앞의 백성들만 책망하였고, 더 나아가 꿀을 먹은
요나단(27절)을 죽이려고까지 하였다(44절).

34 또 가로되 너희는 백성 중에 흩어져 다니며 이르기를 사람은 각기 소와 각기 양을
이리로 끌어다가 잡아 먹되 피 있는 채 먹어서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 하매 그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으니라

ㅇ거기서 잡으니라 - 즉 사울의 명령으로(33절) 마련된 큰 바위 위에서 짐승을 잡았
다는 뜻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군사들은 짐승으로부터 피를 뺀 후 살코기만
구별하여 먹을 수 있었다(Keil, smith, Fay).

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단이었더라

ㅇ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으니 - 여기서 '단'(壇)은, 그곳을 희생 제사가 계속적
으로 드려지는장소로 삼으려는 목적에 따라 세워지지는 않았다. 다만 사울은 그때 본
(本) 믹마스 전투를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7:12) 단회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그 단을 쌓은 듯하다(Keil).
ㅇ처음 쌓은단이었더라 - 문자적으로는 '단을 쌓기 시작하였다'란 의미이다. 즉 이것
은 특별한 목적에 따라 왕이 단을 쌓는 일에있어서, 사울이 선구자가 되었음을 뜻한다
(R.Payne Smith). 한편 후일 다윗도 여호와를 위해 단을 쌓았다(삼하24:25).

36 사울이 가로되 우리가 밤에 블레셋 사람을 쫓아 내려가서 동틀 때까지 그들 중에서
탈취하고 한 사람도 남기지 말자 무리가 가로되 왕의 소견에 좋은대로 하소서 할 때에
제사장이 가로되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하매

ㅇ사울이 가뢰되...한 사람도 남기지말자 - 블레셋을섬멸시키고자 했던 사울의 열심
을 엿볼 수 있다. 그때 사울은 자신의 어리석은 명령(24절) 때문에 블레셋 군대를 섬
멸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함으로써, 그석을 만회키 위해 이와 같은 제안을
한 듯하다.
ㅇ제사장이 가로되...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 여기의 '제사장'은 말할 나위없이
대제사장 아히야(Ahijah)임이 분명하다(3,18절).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가사이다'란
말은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기위해 취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그때 제사장 아히야는 밤
중인데도 불구하고 블레셋 군대를 계속 추결하자는 사울의 결정이, 전투중인데도 백성
들을 금식시켰던 전번의 결정만큼이나 경솔하지나 않은 것인지를 염려했던 것이다.
ㅇ이리로 - 방금 전 사울이 쌓았던 제단을 가리킨다(Keil).

37 사울이 하나님께 묻자오되 내가 블레셋 사람을 쫓아 내려가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하되 그 날에 대답지 아니하시는지라

ㅇ사울이 하나님께  문자오되 - 사울은 이때 대제사장의 에봇에 들어있는 '우림과 둠
밈'(출28:30 주석 참조)을 통하여 블레셋을 추격해야 할지의 여부를 질문하였을 것이
다(Fay).
ㅇ대답지 아니하시는지라 - 대제사장의 '우림과 둠밈'을 통하여 합법적으로 문의하였
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전혀 응답지 않으셨다는 사실은, 분명 이스라엘 중에 어
떤 하자(瑕疵)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Fay, Keil).

38 사울이 가로되 너희 백성의 어른들아 다 이리로 오라 오늘 이 죄가 뉘게 있나 알아
보자

ㅇ사울이 가로되...이 죄가 뉘게 있나 알아보자 - 사울은 자신의 질문에 하나님께서
응답지 않으신 것은 분명 이스라엘 백성 중에 숨은 죄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 사실을
규명코자 적극 나섰다.
ㅇ백성의 어른들 - 여기서 '어른들'(핀노트)은 '모퉁이의 돌', '우두머
리', '망대'란 뜻이다(출27:2; 삿20:2; 습1:16). 따라서 '백성의 어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자 격인 각 지파 장로들을 가리킴이 분명하다(8:4; 민11:30).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
할찌라도 반드시 죽으리라 하되 모든 백성 중 한 사람도 대답지 아니하매

ㅇ반드시 죽으리라 - 전투 중에 군사들을 금식케 한 사건(24절) 이후, 사울의 경솔한
맹세가 여기서 또다시 나타난다(수9:15-21).
ㅇ한 사람도 대답지 아니하매 - 요나단이 사울의 명령을 범했다는 사실을 알고 잇는
군사들까지도 이같이 한 것은, 이처럼 침묵함으로써 사울의 경솔함을 책망키 위함이었
을 것이다(Pulit Commentary).

40 이에 그가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너희는 저편에 있으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이편에 있으리라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왕의 소견에 좋은대로 하소서 하니라

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되 원컨대 실상을 보이소서 하였더니
요나단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면한지라

42 사울이 가로되 나와 내 아들 요나단 사이에 뽑으라 하였더니 요나단이 뽑히니라

ㅇ우림과 둠밈을 통한 문의에 하나님께서 대답이 없자(37절), 사울은 여기에서 제비
를 뽑는 방식에 의하여 범인을 가려내고 있다. 즉 그때 사울은 제비 뽑기를 통하여
(1) 백성과 자기 가족 두편 중에서 먼저 범인이 속한 한 편을 가려내고 (2) 이어 범인
이 속한 한 편으로 밝혀진 자신의 가족 중 최종적으로 범인 요나단을 가려냈던 것이
다.
ㅇ실상을 보이소서(하바 타밈) - 직역하면 '완전을 주소서'
(Give a perfect)인데, 곧 '완벽한 제비(lot)를 보여 주소서'란 의미이다(KJV). 그런
데 70인역(LXX)과 일부 학자들(Ewald, Thenius)은 여기서 '타밈'을 '툼밈'(thummim)으
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부분을 길게 의역(意譯)하기를, "만일 나 또는 요나
단에게 죄가 있으면 '우림'(Urim)으로 응답하시고,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죄가 있
으면 '둠밈'(Thummim)으로 응답하소서"라고 하였다.그러나 본문에 언급된 동사 '뽑히
고'(일라케드)와 '뽑으라'(히필)는 제비뽑기의 추첨과 관련
되어 사용되는 동사이며, 우림과 둠밈과 관련해서는 성경 용레상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본문을 확대 의역한 70인역의 번역은 그 타당성이 없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 vo1.2-ii. pp. 145-146). 한편 '제비뽑기'(lot)
에 대해서는 수14:2; 18:10 주석을 참조하라.

43 사울이 요나단에게 가로되 너의 행한 것을 내게 고하라 요나단이 고하여 가로되
내가 다만 내 손에 가진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오나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나이다

ㅇ본절에서는 요나단은 자신의 행위(27절)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겸손히 부친 사
울의 뜻을 좇기로 작정한다.

44 사울이 가로되 요나단아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ㅇ사울은 여기서 자신이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했던 바(39절)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
서 지켜저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민30:1-8 강해, 서원과 맹세에 대하여>. 물론 그때
사울은 자신의 맹세가 경솔한 것이었다는 사실로 인하여 내심 후회하였을 것임에 틀림
없다. 한편, 그런데 여기서 요나단이금식령 기간 중 꿀을 먹은 사실은 결코 사울의 맹
세에 대한 거역이나 불복종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때 요나단은 그러한 사울의 명령
을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27절). 즉 요나단은 전혀 고의성(故意性) 없이 '부지중
에' 잘못을 범한 것이다. 이런 경우 율법에 의하면(레4:3,13,14,22-24,27,28), 합당한
제물을 가지고 대속을 위한 속죄제를 드림으로써 죄 용서함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요나단에게속죄제를 드릴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자신의 맹세를 따라
요나단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사울이 자신의 권위에 스스로 빠져버린
어리석은 행위였다(R.Payne Smith). 

45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사하였음이니이다 하여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 하니라

ㅇ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 백성들은 제비를 뽑기 전에는 소극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제비에 의해 요나단이 맹세를 범한 장본인으로 판명되고, 이에 따라 그가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이자 이제 적극적으로 요나단의 구명(救命)을 위해 사울에게 항
의한다.
ㅇ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사하였음이니이다 - 이것은 백성들이 사울에게 제시한 바 요
나단이 죽임을 당하지 않아야 할 이유이다. 즉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요나단을 도구로
하여 블레셋과 전투를 치르셨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같은 사실을 하나님께서 요나단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금번 믹마스 전투를 이스라엘이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므
로, 승리를 위해서 발한 사울의 맹세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하고, 따라서 요나단에 대
한 처형 역시 마땅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당시 백성들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을 해(害)하는 일은 그 자체가 하나님을 거스리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ㅇ구원하여 - 기본 동사 '파다'란 단어는 원래 돈, 짐승, 심지어 사람 등
을 대신 주고 특정인을 되찾거나 목숨을 구하는 경우에 사용된다(출13:13,15; 21:30;
34:20; 민3:46-51). 결국 본서 저자는 여기서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요나단을 구출
하려는 백성들의 의지가 실로 대단했음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백성들의
강력한 의지는, 결국 애초에 사울이 발한 맹세(24절)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46 사울이 블레셋 사람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매 블레셋 사람이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ㅇ블레셋...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매 - 이것은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완전히 중
지한 채, 자신의 고향이자 당시 정치적 통치 중심지인 기브아(10:26)로 돌아갔음을 뜻
한다. 한편 이것은 사울이라는 인물이 경박한인격의 소유자임을 보여 준다. 사실 하나
님께서 사울의 질문에 대하여 대답지 아니하신 것은(37절), 블레셋을 추격치말라는 의
미에서 그리하신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까닭은, 대답지 아니하셧다는 것
은 이스라엘 중에 어떤 하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는 바(37절), 이제 그 하자가 발
견되어 완전히 해소되었기 때문에 다시금 일치 단결하여 추격의 고삐를 당길 수 있었
던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그 하자(瑕疵)가결국 자신의 경솔한 맹세(24절)로 귀착되자
그만 블레섯에 대한 추격까지 포기하고 만 것이다.
ㅇ블레셋 사람이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 즉 믹마스 땅에 진쳤던(13:16) 블레셋 군
대가 이스라엘에 패하여, 결국 자기 본토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따라서 결국 이번 믹
마스 전투에서 살아남은 블레셋 군대는 이후 다시 세력을 키워 이스라엘을 재차 침공
하였고(29:1), 그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대패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울과 요나단이 전
사하기까지 하는 비극을 당하고 만다(31:1-6).

47 사울이 이스라엘 왕위에 나아간 후에 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 곧 모압과 암몬
자손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을 쳤는데 향하는 곳마다 이기었고

ㅇ사울이...왕위에 나아간 후에 - 사울이 처음 길르앗 야베스 전투(11:11)를 통해 암
몬 족속을 꺾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위(王位)에 추대되었듯이(11:15), 이
제 사울이 믹마스 전투(14:23,31)를 통해 난적 블레셋의 세력을 꺾음으로써 왕으로서
의 통치권을 완전히 확립했음을 보여 준다(Keil). 한편여기서 '나아간'(라
카드)은 '획득하다', '점령하다'란 의미로서(신2:35; 수8:21; 삿1:12), 이는 곧 사울
이 왕으로서의 통치권을 확고히 굳혔다는 의미이다(Jerusalem Bible, 공동번역).
ㅇ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 - 이 표현 그대로, 당시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모압과 암몬은
동편에, 에돔은 남방에, 소바는 북방에, 그리고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서편에 각각 위
치하고 있었다.
ㅇ모압 - 여기서 모압 족속은 요단의 동쪽, 갓과 르우벤 지파의 영토 남쪽에 거주했
던 민족으로서, 사사 시대 이래 이스러엘 백성들을 괴롭혀왔다(삿3:12-14). 한편 이곳
이외에는 사울 시대에 이 모압 족속이 이스라엘을 침입해왔다는 언급도, 또한 사울이
이들을 물리쳤다는 언급도 없다.
ㅇ암몬 자손 - 암몬 족속 또한 사사 새디 이래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족속이다(삿
10:7-17). 이들은 사울의 즉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폈으나, 사울에 의해 격
파당했었다(11:1-11).
ㅇ에돔 - 에돔 족속은 사해의 남부에 자리잡고 잇던 족속으로서, 사사기에서는 이스
라엘에 대한 이들의 침입 사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사 시대에는 모압 족속의
고격이 없었을지라도, 사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들의 공격이 있었음이 분명하
다.
ㅇ소바의 왕들 - '소바'(Zobah)는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서 야르묵 강 사이에 자리잡
았던 아람족의 일파이며(삼하8:3),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진 부족 연합 성격의 국가였
다(Beitzel). 한편 '왕들'은 이들이 부족 연합의 성격을 띠고 있던 도시 국가였음을
잘 보여 준다.     

48 용맹 있게 아말렉 사람을 치고 이스라엘을 그 약탈하는 자의 손에서 건졌더라

ㅇ아말렉 사람을 치고 - 사울이 '아말렉'(Amalek)을 친 사실은 15:1-9에 언급되고 있
으나, 여기서는 별도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그같이 보아야 할 까닭은, 15:1-9
의 언급은 출애굽시 아말렉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여정(旅程)을 방해햇던 역사
적 사실에 따라 그 족속에 대하여 행해진 징벌과 관계되지만, 본절의 언급은 아말렉
족속의 이스라엘 영토 침입에 따른 징벌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ㅇ약탈하는 자의 손에서 건졌더라 - 이러한 문구는 사사의 활약상을 묘사한 전형적
문구이다(삿2:16). 그러므로 본절의 이같은 표현은 결국 본서의저자가 사울을 사사(士
師)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잇음을 암시해 준다.

49 사울의 아들은 요나단과 리스위와 말기수아요 그 두 딸의 이름은 이러하니 맏딸의
이름은 메랍이요 작은 딸의 이름은 미갈이며

ㅇ리스위 - 이 사람은 '아비나답'과 동일한 인물임이 분명하다(31:2; 대상8:33;
9:39).
ㅇ말기수아 - 이 이름은 '나의 왕은 구원이다'란 의미이다. 한편, 사울과 그의 세 아
들 요나단과 리스위(아비나답)와 말기수아는후일 블레셋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함께 전
사(戰死)한다. 그리고 이 외에도 사울에게는 '에스바알'이라고도 불리우는(대상8:33)
그의 네째 아들 '이스보셋'이 있었다(삼하2:8).
ㅇ메랍 - '증가하다'란 의미의 이름인 메랍은 원래 골리앗을 죽인 사람에게 시집보내
지기로 약속이 되었었다(17:25). 그러나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골리앗을 죽인
다윗대신 므흘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시집보내졌다(18:19).
ㅇ미갈 - '누가 하나님 같으냐?'란 뜻이다. 사울의 차녀인 미갈은 다위과 결혼했으나,
언약궤로 인하여 기뻐서 춤추던 다윗을 비웃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아이를 낳지
못했다(삼하6:23). 한편 사울의 두 딸 메랍과 미갈은 18:17-21의 사건에 대한 배경으
로 여기 기록되었다.

50 사울의 아내의 이름은 아히노암이니 아히마아스의 딸이요 그 군장의 이름은
아브넬이니 사울의 숙부 넬의 아들이며

51 사울의 아비는 기스요 아브넬의 아비는 넬이니 아비엘의 아들이었더라

ㅇ아히노암 - '나의 형제는 유쾌하다'란 의미이다. 부친은 '아히마아스'인데, 그 이
름에 '아히'('형제'란 뜻)란 접두어가 붙은 것으로 보아(3절) 제사장 가문
일 가능성이 있다(Smith, Fay).
ㅇ아브넬 - '나의 아버지는 넬'이란 뜻이다. 사울과는 사촌 관계로서(Keil, Fay), 사
울 왕국의 군대 장관을 맡았던 아브넬은 요압이 다윗을 군사적으로 도왔듯이 사울과
그의 아들 이스보셋을 군사적으로 보좌했던 인물이다(삼하2:8,9).
ㅇ사울의 숙부 넬 - '넬'은 '등불'이란 뜻이다. 이 사람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던 인물이다(10:15,16).
ㅇ기스 - 9:1 주석 참조.
ㅇ아비엘의 아들 - 카일(Keil)과 스미드(Smith) 박사는 여기서 '아들'(벤)을
'자손들' 혹은 '아들들'(베네)로 보아양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52 사울의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과 큰 싸움이 있었으므로 사울이 힘 있는 자나
용맹 있는 자를 보면 그들을 불러 모았더라 

ㅇ본절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왕국을 통치하는 기간 동안에 있었던 가장 특
징적인 사실들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즉 (1) 숙적(宿敵) 불레셋과 간단없는 전쟁을
치루었다는 사실이며(17:1-3; 23:27; 29:1; 31:1,2), (2) 따라서 그러한 블레셋과의
전쟁에 대비키 위하여 정예 상비군을 조직함으로써, 국방력을 키워나갔다는 사실이다
(Pulpit Commentary). 이처럼 사울은 이스라엘의 사사(士師)시대를 마감하고, 왕정(王
政) 시대를 문을 열고 그 기반을 닦은 무사적(武士的) 왕으로서, 실로 백성들의 요구
대로 '열방과 같은'(8:5,20) 왕처럼 활약한 인물이었다.
ㅇ사울이...불러 모았더라 - 이 말은 사울이 열방과 같은 왕처럼 조직적인 군대를 소
유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즉 사울은 힘있고 용맹한 백성들을 병사로 징집함으로써
상비군(常備軍)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13:2).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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