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요나 3장 주석
요나 3장 주석
========3:1
여호와의 말씀이 두번째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 본 구절의 히브리어 본문은
1:1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아밋대의 아들'이라는 표현과 '두번째'라는 표현만 다를
뿐이다. '두번째'(* , 쉐니트) 임하였다는 것은 요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
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나온 후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얼마 동안의 기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H.L.Elison).
====3:2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내용은 히브리어 원문상 앞 부분(1:2)과 똑같은 표현으로, 하
나님께서는 동일한 내용으로 요나에게 임무를 부여하신다.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 '내가 네게 명한 바'는 니느웨
의 악독에 대한 내용(1:2)을 가리킨다. 다만, 여기에 사용된 '선포하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우케라'(* )는 단순히 '전파하라'(preach,KJV), '공표하라'
(proclaim, RSV)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앞에서 '쳐서 외치라'는 표현보다 약화
된 듯하다. 즉, 이번에는 요나의 선포행위를 강조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내용
을 더욱 강조하여, 요나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분의 말씀만을 전할 것을 촉
구받는다.
======3:3
본절에서 요나는 앞에서 여호와를 피하여 달아났던 것과는 달리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한다.
니느웨는 극히 큰 성읍이므로 삼 일 길이라 - 니느웨는 줄곧 '큰 성읍'(* ,
이르 게돌라)으로 묘사된다(2절;1:2;4:11). 니느웨 성읍은 그 둘레가 약 96Km(480스타
디엄)에 달하였고, 1500개의 탑이 있었으며, 성벽은 100피트 높이에, 성벽 위로 3대의
마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인구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들'만 12만 명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4:11), 그 성에는 적어도 60만의 인구가 있
었을 것이다(C.L.Feinberg). 이 정도의 규모는 고대 도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이다.
====3:4
요나는 이전과는 달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였고, 급기야 니느웨에서 선포 행동
을 시작한다.
요나가 그 성에 들어가며 곧 하룻길을 행하며 외쳐 가로되 - 요나는 당시에 통용되
었던 언어로 니느웨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선포했을 것이지만,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더룩 끌었을 것이다. 그 선포 기간은 단 하루였으며, 요나의
선포를 직접 들은 범위는 전체 성읍의 1/3 정도에게도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 요나의 선포 내용은 지극히 단
순한 것이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주로 시험과 관련하여 사용된 것으로(창
7:4,12; 출 24:18;왕상 19:8), 일정 기간 동안 심판을 유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
십 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르바임욤'(* )은 70인역에는 '3
일'로 되어 있다. 이는 70인역에서 3절의 '삼 일 길'과 조화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
이는데, 상황의 급박성을 잘 나타낸다(H.L.Elison). 어쨌든 요나의 선포에 의하면, 하
나님의 심판은 어느 정도 유예 기간이 있겠지만 매우 급박하게 시행될 것이었다.
======3:5
요나가 회개를 촉구하자, 니느웨 백성은 그 경고를 받아들였고, 삶의 변화가 일어
났다.
니느웨 백성이 하나님을 믿고 - '믿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와야아미누'(*
)는 히필동사 미완료형으로 전폭적이고도 지속적인 신뢰를 뜻한다. 원문에는 이 단
어가 본절 초두에 나와 있어서 강조되고 있다. 이는 니느웨 사람들이 신실한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회개했음을 잘 보여준다(왕상 21:27; 욜 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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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 요나의 선포는 백성들뿐만 아니라 왕에게도 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요나가 니느웨의 왕을 만나서 선포하려 했을 것 같은 암시는
전혀 없다. 따라서 요나의 외침이 먼저는 백성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던 왕의 신하들
에게 전달되었을 것이고, 그 후에 왕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H.L.Elison).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으니라 - 이는 통상 죽
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며, 재를 뒤집어 쓴다는 것은 극도의 슬픔을
상징하는 행동이다(C.F.Keil). 이것으로 봐서 당시의 니느웨 왕은 상당히 겸허한 태도
로 요나의 선포를 받아들였던 것이 분명하다. 고대 사회에서 왕의 운명은 성읍의 운명
과 불가분의 관계였으므로, 백성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 즉각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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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그 대신으로 더불어 조서를 내려 - 왕이 대신들과 함께 조서를 내렸다는 것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는 현상(5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 니느웨 왕이 내린 조서 내용은 백성
들의 태도보다 더욱 급진적인 상황을 보인다. 즉, 금식의 대상에 있어서 사람들뿐만
아니라 짐승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처럼 짐승에게까지 확대한 것은 짐승들을 용서
받아야 할 인격체로 인정했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짐승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음으
로 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소유자들과 이웃들로 하여금 회개와 슬픔을 더하게 하려는
의도이다(J.H.He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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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의 내용은 단순한 겉치레에 지나는 것이 아니었다. 형식적인 태도와 함께 실제
적인 삶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요나의 선포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힘써 여호와께 부르짖을 것이며 - '부르짖을 것이며'에 해당하는 '웨이크레우'(*
)는 미완료형으로 계속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히브리어 원문에는
맨 앞에 나와 강조되었다. 더욱이 '힘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하즈카'(강력하고
힘있게)라는 부사에 의해 본 구절의 표현 자체가 극도로 강조되어 있다.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항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 '악한 길'에 해당하는 히브리
어 '미다르코 하라아'(* )는 율법과 양심이 정죄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악을 포괄적으로 함유한다. 또한, '강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하마
스'(* )는 율법을 어긴 구체적인 범죄를 가리키는 것으로, 완전한 증거가 확보
되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죄악을 가리키며,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범죄를 모두 말한
다(창 16:5). 그러므로 이는 크고 작은 모든 범죄로부터 돌이키라는 명령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으로 봐서 니느웨의 죄악상이 단지 니느웨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범죄를 말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앗수르인이 타국인들에 대해 저지르고 있는 죄악상을 지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의 국제적인 범죄는 당시에 국제적인 관계에서 형성되었던 일
종의 불문율과 같은 관례에 어긋난 것이었을 것이다(암 1:3-2:3).
========3:9,10
본절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히브리어 표현은 '나함'(* )으로, 그것을 동일
한 어원으로 가진 '그 진노를 그치사'(9절)로 번역된 '니함'(* )과 '뜻을 돌이키
사'(10절)로 번역된 '와이나헴'(* )이 해당된다. 이 단어는 감정적인 요소가 포
함된 표현으로 '후회하셨다'(repent)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KJV,RSV). 이러한 하나님
의 태도 변화는 하나님의 긍휼에서 비롯된 것이며, 하나님께서 행하시겠다고 선언하신
일을 하시지 않는 것이 사람의 눈에는 뜻을 돌이킨 것으로 여겨질 뿐이므로 이렇게 표
현되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후회하셨다'라는 표현보다는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relent)라는 번역이 더 적합할 것이다(H.L.Elison). 하나님은 니느웨 백성들의 회개
를 근거로 긍휼을 베푸셔서 진노를 유보하신다.
========3:10
하나님이 그들의 행한 것...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리라 - 왕은 니느웨 사람들이
그릇된 행위를 돌이킨다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시리라는 것을 기대하였다. 사실 하
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을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킬 때에는 하나님은
자비를 베푸셔서 형벌을 삼가신다(출 32:14;암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