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

[스크랩] 창세기 (17 : 1~27)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00:02
창세기 17장


1 아브람의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ㅇ구십 구 세 때에 - 아브람이 하란을 떠나온 지 25년째가 되던 해로(12:4) 후손
에 대한 소망이 완전히 단절된 절망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나이이다(17,18절).
이처럼 인간에겐 절망적인 그 순간이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비로소 역사하시는 
시간인데, 이는 연단을 통해 우리의 신앙 인격을 보다 성숙시키고 또한 하나님
만을 전적으로 의뢰케 하려는 목적이 있다(롬5: 4).
ㅇ전능한 하나님(엘 솨다이) - 하나님께서 자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경우이다. 이 명칭은 하나님께서 자연법칙을 초월하여 자신의 약속을
성취시키는 무한한 능력을 소유하고 계심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따라서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고통과  절망중에  있는 당신의 종들에게 이 이름으로  찾아가셨다. 
즉 이 이름으로 벧엘의 야곱을 위로하셨고(35:11), 미디안의 모세에게 확신을 
주셨으며(출 6:3), 극심한 고통 중에 있는 욥을 찾아가셨다(욥 40:2). 지금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이름을 통하여 비록 아브람이 늙었으나 그로 하여금 열국의  
아비(4절;15:5)가 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당신께 있음을 재천명하신 것이다.
ㅇ내 앞에서 행하여 - 직역하면 '내 앞에서 걸어가라'(walk before me). 곧 '목전
(目前) 에서 행하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의식하에 매사에 하나님의 전능 하심을 믿는 
신앙과 그분의 말씀을 따라 행동하라는 교훈을 준다(잠 3:1-7). 
ㅇ완전하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밈'은 원래 전혀 비난할 것이 없거나 
흠이 없는 깨끗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것은 타락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르지 못할 영역이다. 따라서 여기서 요구되는 완전은 무한성을 가지는 하나님의 
완전(마 5:48)과는 달리 그러한 완전을 지향하는 노력을 가리킨다 하겠다. 한편
하나님께서 지금 아브람에게 이같은 명령을 주신 까닭은, 다시는 그가 축첩으로
인한 실수(16:2)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세워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라 하시니

ㅇ내 언약 -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이끄시는 언약 또는 사람들과 이미 체결해서
잘 알려진 언약(6:18;9:9)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특별히 아브람에게 거듭거듭 
주셨던 후손과 기업에 대한 약속을 가리킨다(12:1-3;13:14-17;15:1-7).
ㅇ나와 너 사이에 세워 - 반복된 약속에다 인준까지 마친 하나님의 언약이 마침내
실현될 때가 되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아브람이 이 말씀을 받은 때가 99세이고
이삭을 낳은 때가 100세이니(21:5) 이 말씀을 받은 지 얼마 안 있어 사래가 이삭을 
잉태,하나님의 후손 약속이 실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아브람이 엎드린대 하나님이 또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아브람이 엎드린대 - 얼굴을 비롯한 온 몸을 땅에 완전히 대고 엎드린 것을
가리킨다. 이는 지극한 경외의 자세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예배 자세인데
(왕상 8:54).이로써 아브람은 자신의 축첩행위로 인하여 발생되었던 그간의
가정 불화 및 모든 잘못을 하나님께 내어 놓고 회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왜냐
하면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부끄
러움이 없는 마음과 순전한 삶을 갖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렘 2:19).
ㅇ일러 가라사대 - 순전한 마음가짐과 합당한 자세를 갖춘 아브람에게 새로운
축복(언약의 갱신)을 주시려는 일성(一聲)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어그러진 길로 나갈 때에는 훈계와 책망을 발하시며(1절), 또한 그
음성을 듣고 돌이킬 때에는 또 다른 축복을 주시는데 이러한 꿀임없는 은혜
때문에 죄인인 우리가 멸망치 않고 마침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롬
3:23,24).

4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찌라

ㅇ열국의 아비 -  차적으로 이 말은 이스마엘에게서 비롯된 모든 종족과 민족들
(25:12-16), 아브람의 후처 그두라에게서 퍼진 여러족속들(25:1-4), 아브람의 
후손이면서, 갈리어 나간 민족인 에돔 족속(36:1-19) 등도 염두에 둔 말이다.
그러나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언약의 축복(12:3)을
나눠 가지게 된 아브람의 영적 자손을 염두에 둔 말이다(롬 11:7-12).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

ㅇ아브람...아브라함 - 후일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란 이름을(32:27,28), 시몬
에게 '베드로'란 이름을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요1:42)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새 언약과 함께 주신 새 이름이다(엡 3:;계 2:17). 히브리인들은 보통 할례를
받을 때 이름이 주어지는데(21:3,4;눅 1:59,60;2:21)아브람 역시 할례를 받기
직전, 이러한 새 이름을 받은 것은(9-14,23-27)(1) 직접적으로는 언약의 갱신을 
상징한 외적 표식이나 (2) 영적으로는 장차 그리스도께서 와서 맺을 새 언약
(고전 11:25)에의 동참을 상징한다.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

ㅇ심히 번성케 - (너무 많다)가 결합된 말로 주체할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에 '심히'(exceedingly)라는 말이 첨가되었으니 그 풍성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자손이 번성하리라는 것은 구약
시대에 있어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인데(시 127:3-5)
하나님께선 천지 창조 직후에도 이러한 축복을 주셨고(1:28), 노아(9:1), 이스
마엘(20절), 이삭(26:4,24), 야곱(28:3)그리고 요셉(48:4)에게도 동일한 축복을
주셨다.
ㅇ열왕이...좇아 나리라 - 이 말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여러 나라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그의 후손 중에서 유명한 통치자, 현군(賢君)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었다. 이 예언은 특히 다윗왕과 솔로몬
왕을 통해 결정적으로 이루어졌다.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ㅇ세워서(하키모티). '쿰'(공고히 하다, 설립하다)의 과거 완료형으로 이미 아브
라함에게 주어졌던 언약을 재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재확인된 사항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체결하신 언약은 아브라함 뿐 아니라 그의 후손들에게까지
영원히 미친다는 점이었다(13:15,16).
ㅇ영원한 언약 -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언약이 혈통상 그의 직계 자손에게만 적용
되지 않고 영적으로 하나님께서 택한 자녀로 삼으신 모든 인간들에게도 공식적
으로 적응될 것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초대 교회 당시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언약의 연속성을 강조하였고(행 2:39) 사도 바울 역시 이에 근거하여 이방
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다(행 4:31).
ㅇ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 구원의 약속을 함축하고 있는 말로서 곧
모든 언약 내용의 핵심이다. 진실로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언약을 맺은 자들에게
은혜로 많은 은사를 주실 뿐 아니라 마침내 자신까지도 내어주신다. 이는 곧 인간
구원을 예기케 해주는데, 왜냐하면 하나님은 생명 자체로서(요 14:6)자신과
교제하는 자들에게 영생을 보장해 주시기 때문이다(요 17:3).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ㅇ영원한 기업 - 하나님의 약속대로 (12:7;13:15) 가나안 땅은 훗날 여호수아의
영도하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상속되었다(수 11:16-23). 그러나 후대 이스
라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가나안 땅을 영속적으로 차지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범죄할 때마다 그 땅에서 쫓겨났다. 그 최근의 예가 A.D.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 근 2,000여년간의 디아스포라(Diaspora) 사건(마 24:15-28)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는 말이 조건부적인 성격의 언약임을
알 수 있다(Pulpit Commentary). 그 조건이란 곧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인간주의 
'믿음'과 '순종'인데(9절) 이러한 언약의 조건성(條件性)은 출 19:5,6;신 4:25-31
;7:9-13;호 9:17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인간측이 그 언약에 대해 합당
한 반응을 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언약은 언제든지 그 효력을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 언약은 여전히 '영원한 언약'이다. 같은 맥락에서 천상 가나안도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들에게 영원한 언약이다.

9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ㅇ그런즉 너는...지키라 - 언약의 내용이자 조건이다. 특별히 여기서 '너'는 언약
의 대상이 되는 아브라함의 역할을 강조하는 말인데 이는 언약의 주체자로서 하나
님의 역할을 강조하는 '나' 라는 말과는 대조가 된다. 비록 하나님께서 모든 조건
들을 규정 하신다는 점에서 본질상 하나님의 언약이 일방적인 성격을 지니나, 모든
언약이 그러하듯이 언약에서도 이처럼 언약의 내용과 조건을 준행하여야 할 쌍방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ㅇ할례를 받으라...양피를 베어라 - 남자 성기(性器)의 표피 윗부분을 제거하는
할례 의식은 당시 이미 중동 지역에 널리 퍼진 성년 의식이었다. 즉 양피를 제거
하는 이러한 의식은 아브라함의 직계 자손들만이 아니라 이스마엘 족속, 에돔
족속, 암몬 족속 그리고 애굽인들도 이를 시행하였는데 아마 암몬 족속같은 경우
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으로부터 배웠을 것이다. 특히 오늘날의 탐사 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의식이 페니키아인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남태평양 군도 등의
여러 부족사이에서도 행해졌다는 것이 판명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
라함과의 언약에 관련하여 이러한 의식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셨는데
그것은  (1)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육신적인 죄와 부정을 떨쳐 버린다는 정결 의식
의 상징적 표현이며(Calvin) (2) 거듭난 새 생명의 정화(淨化)를 상징하기 위해
서는 생명의 번식 기관인 생식기의 성별과 성화가 요청된다는 의미이다.

11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12 대대로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혹 너희 자손이 아니요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ㅇ수그리스도를 상징했기 때문에 재물은 대개 수컷이었고(레 1:3-13) 의식(儀式)
에의 참석 역시 남성 위주였다. 그러나 성경에서 여성은 남성안에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2:21-24;엡 5:22-33) 그 효력의 범위와 영향은 양성
(兩性) 모두에게 해당되었다. 따라서 할례 의식 역시 여성을 대표하여 남성이 
행하는 상징적 의식임을 알 수 있는뎨(Calvin),이는 할례를 대신할 신약 시대의
세례 의식에 뭇 남성과 여성이 다 함께 참석하고 있는 점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행 8:12).
ㅇ집에서 난 자나...무론하고 - 이처럼 아브라의히 후손 뿐 아니라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모든 자를 할례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보편
성을 보여 준다. 이는 신약 시대 교회의 보편성(우주성, catholicity))과 맥락을
같이 한다(행 2:39).
ㅇ난 지 팔 일만에 - 이 때 할례를 실시하는 이유는 먼저 생리적으로 유아가 별로
통증을 느끼지 않으며 동시에 피가 가장 빨리 응고되는 최적기(最適期)이기 때문
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상징적 이유가 있는데 (1) 의식상, 새로 태어난 남자 아이
는 7일 동안 부정하므로(레 12:2) 그 이전에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림이 합당치 
않기 때문이고 (2) 구속사적으로, 제 팔일은 안식일이 지난 첫번째 날로서 그리스
도의 부활(마 28:1;막 16:2;눅 24:1;요 20:1)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새 생명'
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롬 8:10,11).

13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ㅇ너희 살에 있어 - 일단 할례 의식을 통해 육신의 살에 새겨진 언약의 징표를 
보고 하나님의 언약 내용을 마음 속 깊이 새기라는 말이다(롬 2:29). 이것은 마치
돌비에 새겨진 하나님의 계명이 우리의 심비(心碑)에 새겨지지 않는 한 그 자체
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14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ㅇ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  단순히 육체적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아니고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하에 있는 공동체로부터 제외될 것이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의    
모든 언약과 무관한 자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Augustine,Willet,Calvin,Murphy,
Inglis). 여기서 물론 할례 그 자체가 신성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의식에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 내용의 준수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니 그것을 경홀(輕忽)히
여기는 것은 곧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다. 따라서 그러한
자들은 하나님의 언약의 은총에서 배제되는데, 이는 영적인 의미에 있어서 하나님을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의롭다 함'(롬 1:17)을 받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
의 구속의 은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는 것을 예표한다.
ㅇ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 비록 하나님의 언약이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그모든 언약은 인간의 죄문제와 관련되어 있고,따라서 그것은 전적
으로 인간 구속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 언약 내용을 충실히 준수하여야
할 책무가 있다(9절). 따라서 만일 인간이 그 책무를 게을리하거나 고의적으로 협정
내용을 위반할 시에는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는 일이 되어 결국 하나님과의 언약 관
계가 무효화 되고 마는 것이다.

15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 하라

ㅇ사래...사라 -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5절) 사래에게 '사라'
라는 새 이름이 주어진 것은 그녀가 아브라함과 더불어 '믿음의 조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혈통을 좇아 날 예수그리스도(15:4)로 인하여
구원을 얻게 될 수 많은 영적 자녀의  어미가 되는 것을 뜻한다.혹자는 이제 사래가
교회의 어미가 된다는 뜻으로도 보았다(Jerome, Augustine), 따라서 본절에 나타난
바 사래의 개명(改名)은 하나님과의 새로운 언약 관계 수립이라는 구속사적 의의를 
지닌다.

16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ㅇ이삭을 낳아 주게 하며 - 아브람에게 약속된 후사가 사라의 몸에서 태어날 적자
(嫡子)임을 분명히 계시해 주는 최초의 경우이다(15:4). 즉 지금까지 거듭되어 왔던
자녀에 대한 약속 성취가 눈앞에 이르른 현시점에서  이제 하나님은 그 최대 관심을
약속의 자녀를 낳을 당사자인 사라에게 쏟고 계시는 것이다.
ㅇ열국의 어미가 되게 - 직역하면 '그녀가 열국에서 되도록'(She shall become  of
nations). 그러나 KJV,NIV,RSV등과 같은 대부분의 영역본은 이를 '그녀가 열국의 
어미가 될 것이다'(She will be a mother of nations)로 의역(意譯)하고 있다. 공동
번역과 한글 개역 성경도 이러한 번역을 그대로 취하고 있는데 이는 '사라'(여장부, 
여주인, 공주)라는 이름에 걸맞는 번역이다.

17 아브라함이 엎드리어 웃으며 심중에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생산하리요 하고

ㅇ엎드리어 읏으며 - 여기서 '엎드리어'(이폴 알 파나우)는 이미 3절에 나온 것(엎드
린대)과 동일한 말로 얼굴이 땅에 닿을 정도로 부복(俯伏)한 상태를 가리킨다.그런데
아브라함이 웃은 것에 대하여서는 불신앙적 태도인지, 아니면 너무기쁜 나머지 깜짝
놀란 웃음인지 분명치 않다. 왜냐하면 '웃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차하크'는 흥에
겨운 '큰 웃음'과 함께 '경멸의 읏음'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요8;56에 근거해 아브라함의 이 웃음은 믿음의 눈으로 사라를 통해 이삭뿐
아니라 장차 메시아가 날 것까지 보고 기뻐하였다는 견해를 취한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영적인 해석에 치우친 무리한 주장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사라의 회임
(懷姙)에 대하여 의문을 표시하였으며 곧 이어 이스마엘이나 아무탈없이 잘 자라기
를 하나님께 기원하였기 때문이다(18절). 따라서 아브라함의 이 웃음은 비록 일순
간적이긴 하지만 90세된 사라가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
온 미소같은 웃음이라 하겠다.
ㅇ사라는 구십 세니 - 사라의 향년이 일백 이십칠 세였으니(23:1) 이때는 사라가
폐경기(閉經期)에 들어선 때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사라의 수태 가능
성에 대하여 회의를 표명한 것은 인간적으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만일 아브라
함이 한시라도 하나님의 전능성(1절)과 약속의 신실성(삼상 15:29)을 잊지 않고 
있었더라면 인간적인 모든 의심은 도리어 기쁨과 감사의 읏음으로 화하였을 것이다.

18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고하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ㅇ이스마엘이나...살기를 - 하나님의 언약에 대하여 아브라함이 '내 집에서 길리운
자가 나의 후사가 될 것이니이다'(15: 2,3)라고 대답한 것과 똑갈은 식의 반응이다. 
즉 위로해주시는 말과 그 뜻은 고맙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나마 언약이
성취되기를 바란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고 방식을 드러내 주고 있는 구절이다.
그런데 혹자는 각도를 달리하여 본절의 '이스마엘이나'를 '이스마엘 역시'로 보고,
아브라함이 언약 외의 또 다른 아들 이스마엘도 하나님의 축복에서 배제당하지
않기를 간구하는 내용이라고 보기도 한다(Lange,Keil,Rosenmuller). 이러한 견해도
문맥에 따라서는 상당히 일리있는 견해이다.

19 하나님이 가라사대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ㅇ이삭(이츠학) - '차하크'(읏다, 17절)에서 파생된 말로 '그가 웃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름대로 아브라함은 훗날 이삭탄생 이후 이삭을 볼 때마다 기쁨의 웃음을
띠었겠지만 반면 한때 하나님의 언약에 대하여 불신앙의 웃음을 읏었던 지난날의
과오를 상기하며 신앙의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을 것이다.
ㅇ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영원한 언약 - 오고오는 후손을 통하여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언약(3:15)은 결코 한 개인이나 한 세대에 국한
되지 않고 역사와 더불어 계속 발전, 확장되어 마침내 전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됨이 또다시 확실하게 계시되었다.

20 이스마엘에게 이르러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생육이
중다하여 그로 크게 번성케 할찌라 그가 열두 방백을 낳으리니 내가 그로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

ㅇ이는 곧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형편과 처지를 헤아려 주시고 그 간구하는 바를
들어 주셨다는 뜻이다.
ㅇ크게 번성케 할지라 -  아브라함의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일 뿐 아니라 일
찍이 하갈에게 약속하셨던 축복(16:10)의 재확인이다. 한편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이
죽지 않기만을 간구하였는데(18절) 하나님께서는 그의 생명보존은 물론 자손 번성
까지 약속해 주셨으니 '주는 선하사 사유하기를 즐기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하심이 후하심'(시 86:5)을 재삼 깨달을 수 있다. 
ㅇ열 두 방백을 낳으리니 - 이 약속은 25:12-16에서 성취되었는데 그 열두 방백은   
주로 아라비아 중부 및 북부 지역에 정착하였으며, 멀리로는 바벧론 지역에까지 
진출하였다.

21 내 언약은 내가 명년 이 기한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ㅇ명년 이 기한 - 계속된 언약의 반복을 통하여 마침내 구체적인 이삭 탄생 시기
가 계시되었다. 이처럼 계시는 하나님의 계획된 뜻에 따라 점진적으로 주어지는데  
인간에게는 비록 더딜지라도  언약된  바가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는 데에 그 
특성이 있다(합 2:3).

22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더라

ㅇ떠나 올라가셨더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알라'는 1차적으로 '오르다',
'올라가다'는 뜻 외에 2차적으로 '회복하다', '복구하다', '거두어 들이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가시적인 형상을 입으시고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계시하신 후 본연의 무형상적 실체로 돌아가셨다는 뜻이기도하다(35:13).
 
23 ○이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 날에 그 아들 아스마엘과
집에서 생장한 모든 자와 돈으로 산 모든 자 곧 아브라함의 집 사람 중 모든 남자를
데려다가 그 양피를 베었으니

ㅇ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아브라함의 아름다운 순종 기사이다. 그는 할례의 이유에
대하여 일언 반구도 없이 말씀하신 대로(23절)다 순종하였으며 당일에(26절)즉각적
으로 순종하였다.

24 아브라함이 그 양피를 벤 때는 구십 구 세이었고

ㅇ구십 구 세 - 17절의 '백 세'와는 상치된 말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렇
지 않다. 왜냐하면 17절은 '백 세를 목전에 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25 그 아들 이스마엘이 그 양피를 벤 때는 십삼 세이었더라

ㅇ십 삼 세이었더라- 오늘날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족속들은 생후 8일째에 할례를
시행치 않고 13세 되는 해에 시행하는데(Josephus) 아마도 이것은 자기네들의 시조
(始祖)인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던 때를 기리기 위함 인 듯 하다.

26 당일에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고

27 그 집의 모든 남자 곧 집에서 생장한 자와 돈으로 이방 사람에게서 사온 자가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더라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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