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신명기

[스크랩] 신명기 (4 : 1~49)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53
신명기 4장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

ㅇ규례와 법도 - 굳이 구분하자면 '규례'(規例)에 해당하는 원어 '후카'
는 대개 도덕법, 의식법(儀式法), 시민법, 사회법 등과 같이 세부적으로
규정된 법규를 가리킨다. 그리고 '법도'(法度)에 해당하는 '미쉬파트'는
규례로부터 파생 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하나님 간의 모든 공적, 사적
권리와 의무를 가리킨다(Keil). 그러나 성경에서 이 두 단어는 자주
혼용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구분하기는 힘들다(레 3:17; 수 24:25; 삼
상 30:25;왕상 6:12;시 119:12-16). 따라서 이 두 단어는 상호 연결되
어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교훈'을 강조하여 지칭하는 중언법적표현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ㅇ듣고 준행하라 - 율법은 단순히 듣고 배워서 아는 것으로 그치는 지식
이 아니라 온전히 실천해야 할 삶의 원리임을 깨우쳐 준다. 이러한 사실
은 "사람이 선을 행할줄 알고도 행치 않으면 죄"(약 4:17)라 한 말씀에서
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선'(good)은 단순한 윤리적,
도덕적 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뜻을 가리킨다(롬 12:2).
ㅇ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 모세의 이 말은 결코 추상적인 말이 아니
다. 실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결과 지난 40년간 광야에서 서서히 죽
어간 이스라엘 구세대의 뼈저린 비극적 경험을 근거로, 오직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 여부가 삶과 죽음의 기로(岐路)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상기시켜 주는 말이다(민 14:26-35).
ㅇ너희에게 주시는 땅...얻게되리라 -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자
마다 구원을 얻어 마침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영생의 축복을 기
억케 하는 약속이다(요 5:24).

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ㅇ가감하지 말고 - 하나님의 모든 말씀 곧 그분의 규례와 법도는 그분의
완전성 및 거룩성, 그리고 전지성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역시 완전하
다. 따라서 성경은 신구약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이 인위
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덧붙이거나 삭제하는 것을 엄히금하고 있다(12:32;
잠 30:6;전 3:14;마 5:18;계 22:18, 19). 만일이를 어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곧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이니 영벌에 처해질 것이다.
ㅇ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 여기서 '지키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마
르'는 '가시로서 울타리를 치다'란 기본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말
은 여호와의 명령 곧 하나님의 법도와 말씀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말고
삼가 그 말씀 안에 온전히 거하라는 뜻이다.

3 여호와께서 바알브올의 일을 인하여 행하신 바를 너희가 목도하였거니와
바알브올을 좇은 모든 사람을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에서
진멸하셨으되

ㅇ바알브올의 일 -최근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렀을 때, 이방의
술사 발람의 올무에 걸려 그곳 모압 여인들과 행음(行淫)하며 그들의 신
바알브올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24,000명이 죽은 비극적 사건을
가리킨다(민 25:1-9). 한편 '바알브올'(Baal-peor)은 '브올 지방의
바알'이란 뜻인데, 당시 모압 족속이 섬기던 다산(多産)의 신이다. '바알
브올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민 25장을 참조하라. 그런데 지금 모세
가 가나안 입성을 앞둔 새새대들에게 이 비극적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는
이유는 여호와의 규례와 법도를 떠난 자들의 비참한 종말을 통해, 역설적
으로 참 삶과 생명의 원리를 생생히 훈계하기 위함이었다.
ㅇ좇은 - '좇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하르'는 '적극적으로 뒤따르다'
(follow), '의지적으로 추구하다'(pursue)란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단순히 참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우상 숭배제의(祭儀)에 능동적으로
깊이 개입한 사실을 나타내는 말이다.   
ㅇ여호와께 붙어 - 여기서 '붙다'에 해당하는 원어 '다바크'는 '굳게 결
합하다', '바싹 뒤따르다'는 뜻으로, 하나님과 가장 긴밀한 교제를 나누
는 것을 뜻한다(시71:5;사51:5;암3:3). 이처럼 바알브올 사건 가운데서
도 우상을 숭배치 않고 하나님께 대하여 신앙의 정절을 지킨 자들은 모두
생존하여 훗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4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다
생존하였느니라

5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ㅇ내가 - 원문에는 이 말 앞에 '보라'(레에)라는 명령문이 삽입되어 있
다. 이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모세 자신의 과거 행적을 상기시키고, 아울
러 미래에 행할 순종을 강조해 준다.    

6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ㅇ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 신구약 성경이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점은 여호와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참 지혜요 지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 1:
7)이라 하였고,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마 7:24)이라 하였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율법은 완
전하여...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시 19:7)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
하여 눈을 밝게"(시 19:8)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
서도 정작 이를 행하지 않는 자는 가장 미련한자이니 결국에 가서는 큰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눅 12:47). 한편 '지혜'와 '지식'의 의미상 차
이점에 대해서는 1:13 주석을 참조하라.
ㅇ이 큰 나라 - 열방이 보기에 이스라엘이 이처럼 큰 나라로 비친 까닭
은 결코 그들의 영토가 광활하다거나 군사력이 막강했기 때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는 그들에게 참된 지혜와 지식의 근원인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으며, 또한 그 말씀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성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는 이 세상이 능히 감당치 못한다(히 11:38).

7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ㅇ기도할 때마다...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 - 하나님께서 먼저 조건
없이 이스라엘을 선민(選民)으로 택하사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신 것을 상기시키는 말이다. 아울러 이 말은 인간의 손에 의해
공교하게 다듬어진 이방의 온갖 신들은 그 백성이 불러도 갈 수 없으며,
위경에 처해도 어찌하지 못하는 한낱 돌과 나무에 불과한 무용 지물(無
用之物)임을 설의법적(設疑法的)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그러
나 택한 백성 이스라엘, 그리고 오늘날 성도들은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
님의 영원하신 뜻 가운데 부르심을 받은 자들로서, 그 간구에 대하여 하
나님께선  마치 아비가 자식의 요구에 응하듯 항상 귀기울여 주신다(마
7:9-11).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여 우리가 간구한 것에 대하여 응답받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했기 때문이다(약 4:
3).

8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ㅇ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 공의성(公義性)은 이방 법규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율법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출
25:1-7 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을 참조하라.   

9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두렵건대 네가 그
목도한 일을 잊어버릴까 하노라 두렵건대 네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날까 하노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ㅇ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 직역하면 '네 생명(영혼)을 힘써 지키라'
라는 의미이다. 마음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주체로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게 한다. 또한 마음은 의지적, 도덕적 삶의 중심
으로서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하나님께 책임질 수 있는 인격체이다(롬
10:10). 그러나 이러한 마음도 악에 이끌려 미혹당하기 쉽기 때문에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고전 9:27). 성경
이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 4:23)고 강조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ㅇ네가 그 목도한 일 - 이것은 출애굽 원년(元年)에 호렙 산에서 하나
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을때 이스라엘 구세대들이 본 하나님의  현현(顯
現) 한 장면을 가리킨다(출 19:16). 그런데 모세가 여기서 당시의 상
황을 잘 알지 못하는 새 세대에게 '너'(you)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1)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구세대와 새 세대가 하나
의 공동체로 연계(連繫)되어 있다는 사실과 (2) 40여년전에 주어진 율
법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10 네가 호렙산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섰던 날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나를 위하여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서
그들로 세상에 사는 날 동안 나 경외함을 배우게 하며 그 자녀에게
가르치게 하려 하노라 하시매

ㅇ그 자녀에게 가르치게 하려 하노라 - 이 말은 '쉐마 본문'(6:4-9)을
상기시켜 주는 말인데, 실상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는것은 성
경에서 거듭되고 있는 하나님의 명령이다(11:19;잠 22:6;엡 6:4).
따라서 이는 자녀들이 땅에서도 축복받고 잘되게 하는 길일뿐 아니라
그 자녀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니 마땅히 모든 믿음
의 부모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11 너희가 가까이 나아와서 산 아래 서니 그 산에 불이 붙어 화염이
충천하고 유암과 구름과 흑암이 덮였는데

ㅇ화염이 충천하고 -맹열히 타오르는 불꽃은 하나님의 강림(降臨)을
나타내 주는 자연적 현상이다(창 15:17; 출 19:18). 아울러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상징하는(5;24) 충천하는 화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구원의 표증이 되며(출 13:21 ,22), 하나님의 대직자들에
게는 심판의 표증이 된다(계 20:9).
ㅇ유암과 구름과 흑암 - '유암'(幽暗)에 해당하는 원어 '호쉐크'는 '흑
암'과 마찬가지로 '어두움'을 가리킨다. 이는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어 생긴 어두음을 뜻하는데(공동 번역), 이 역시 맹렬한 불꽃과 더불
어 하나님의 현현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현상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빛 가운데 거하시는 분(시 104:2; 딤전 6:
16)이기 때문에, 당신을 인간들에계 현시(顯示)하시기 위해서는 그 눈
부신 영광의 광채를 반드시 구름과 어두움으로 가리워야 했던 것이다
(출 19:9, 16). 한편 하나님의 호렙(시내) 산 강림 장면에 대해서는 출
19:16-19 부분을 참조하라.  

12 여호와께서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되 음성 뿐이므로 너희가
그 말소리만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였느니라

ㅇ그 말소리만 듣고 - 출 19:19 주석 참조.
ㅇ형상은 보지 못하였느니라 - 하나님은 영(靈)이시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없다(요 4:24).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인간이 가까이
수 없는 거룩한 빛 가운데 거하시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 형상의 본
체를 볼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과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모
세(민 12:8)도 정작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와 말씀만을 들었을 뿐 그
형상을 직접적으로 본것은 아니었다(출 33:18-2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감각적으로 알려고 하는 자들이 많은데, 그것은 영적 무지와
불신앙을 스스로 나타내는 일일 뿐이다. 출 33:20 주석 참조.

13 여호와께서 그 언약을 너희에게 반포하시고 너희로 지키라 명하셨으니
곧 십계명이며 두 돌판에 친히 쓰신 것이라

ㅇ십계명...두 돌판 - 히브리인들의 숫자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에 따르
면 10은 '완전성'(完全性)을, 2는 '증언성'(證言性)을 뜻한다. 따라서
'십계명'을 '두 돌판'에 기록했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계명의 완전성과
아울러 그것이 뭇사람들에게 널리 증거되어야 할 성격의 것임을 의미한
다.
ㅇ친히 쓰신 것이라 - 하나님께서 친히 써주신 십계명의 내용이 두 돌비
에 각각 어떻게 조각되었는지에 대하여 여러 견해가 있다. (1) 5-5 구
분법 ; 부모 공경을 종교적인 의무로 포함시켜 이하 사회적인 의무와 구
분시킨 이 구분법은 요세푸스(Josephus) 이후 초기 4세기까지 주로
교부들의 구분법이었다. (2) 3-7 구분법 ; 3과 7을 각각 삼위일체와 안
식을 상징하는 완전 성수(聖數)로 보고 십계명을 구분한 구분법이다. 어
거스틴, 로마교, 루터교 등의 견해이다. (3) 10-10 구분법 ; 당시 고대
근동의 종주권(宗主權) 계약 체결 양식이 같은 계약서를 중복하여 만들
었다는 데 근거한 구분법이다(M.G. Kline). (4) 4-6 구분법 ; 계명
을 대신법(對神法)과 대인법(對人法)으로 요약한 예수님의 증거(마 22:
37-40)를 근거로 구분한 구분법이다. 오리겐과 칼빈 그리고 오늘날 대부
분의 신교가 지지하는 구분법이다.

1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명하사 너희에게 규례와 법도를 교훈하게
하셨나니 이는 너희로 건너가서 얻을 땅에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ㅇ규례와 법도 - 1절 주석 참조.
ㅇ건너가서 얻을 땅에서 행하게 - 신명기 율법 역시 이미 계시된 출애굽
기,  레위기, 민수기, 등의 율법 내용과 동일하다. 그러나 신명기 율법은
특별히 그 율법 적용 장소가 가나안 땅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때로 다른
곳에 나타난 율법에 비해 조금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15 여호와께서 호렙산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

ㅇ아무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 백성들이 어떤 가견적인 우상을 만들거
나 섬기지 못하도록 금지하기 위한 서언(序言)이다. 즉 인간은 무엇이든
지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영적
존재인 하나님조차 어떠한 형상으로 대치시켜 만들어 섬길 우려가 충분히
있었으므로, 여기에서 그와같이 해서는 안 될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16 두렵건대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하여 아무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되 남자의 형상이라든지, 여자의 형상이라든지,

ㅇ아무 형상...새겨 만들되 - 출 20:4 주석 참조.
ㅇ우상(페셀) - '파살'(새기다, 자르다)에서 온 단어로, 우상은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가공물이므로 결코 참 신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4:1-40 강해, 원어의 뜻으로 살펴본 우상 개념>. 

17 땅 위에 있는 아무 짐승의 형상이라든지, 하늘에 나는 아무 새의
형상이라든지,

18 땅 위에 기는 아무 곤충의 형상이라든지,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아무
어족의 형상이라든지 만들까 하노라

ㅇ이 부분은 특히 과거 애굽 거주시 이스라엘이 영향을 받은 애굽인들의
각종 동물숭배 사상을 경고하고 있는 부분이다. 광야 여행시 금송아지
사건(출 32:2-8)도 결국 이런 영향을 받아 일어났었는데, 동물 숭배의
무가치성과 헛됨은 이미 하나님의 10대 재앙(출 7:8-12:30)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실로 하나님의 거룩성과 절대 유일성은 그 속성상 스스로 자
신과 비견(比肩)된 그 어떠한 피조물의 형상도 단호히 배격하신다. 그
러나 타락하여 나약한 심성을 가진 인간들은 그 무엇이든지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것만을 믿으려고 하기 때문에
심지어 자신들이 신앙하는 하나님조차 손으로 그 형상을 깍아 만들어
섬길 우려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우상을 만들거나 경
배하지 말도록 거듭 강조하고 있다(출 20:4, 5).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
이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에는 온갖 우상들과 거짓 신들이 만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모세는 더욱 엄격히 형상 제작과 우상숭배를 미연
에 경고하여 금하고 있는 것이다.

19 또 두렵건대 네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일월 성신 하늘 위의 군중
곧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천하 만민을 위하여 분정하신 것을 보고
미혹하여 그것에 경배하며 섬길까 하노라

ㅇ하늘 위의 군중 - '군중'에 해당하는 원어 '체바'는 '군대', '큰 무
리', '큰 집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늘 위에 있는 큰 무리란 곧 '모든
별들의 무리'를 가리킴을 알 수 있다.
ㅇ천하 만민을 위하여 분정하신 것 - 여기서 '분정하다'에 해당하는 원
어 '할라크'는 '분배하다', '분리하다', '주다'란 뜻이다. 아람어 성경
탈굼은 '마련하다'로 번역했다. 한편 고대 애굽인들이나 가나안족, 셈족
등은 해와 달, 별들을 우주에 거하는 여러신들의 분신(分身)으로 보고
이를 숭배하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온 세계와 인
간의 편익을 위하여 창조하사 그들에게주신 물체에 불과할 뿐이다(창 1:
14-19).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천체 숭배 풍습의 잔영이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데, 이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
님께서 인간을 섬기게끔 만든 물체를 오히려 인간이 섬기는 그것처럼 패
역스럽고 비천한 행위는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20 여호와께서 너희를 택하시고 너희를 쇠풀무 곧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신 것이 오늘과 같아도

ㅇ쇠풀무 곧 애굽 - 여기서 '쇠풀무'(쿠르 바르젤)는 곧 '철 용광로'
(iron furnace, KJV), '쇠를 녹이는 용광로'(iron-smelting
furnace)를 뜻한다. 따라서 애굽이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쇠풀무와 같았
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 생활할 때 당
한 학대와 고통이 얼마나 혹독했던가를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이다.
ㅇ자기 기업의 백성 - 여기서 '기업'(나할라)이란 정당한 '소유권' 또는
'몫'을 뜻한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께 속한
소유가 된 것을 의미하는데(7:6), 그 결과 이스라엘은 열국 중 제사장
나라가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출 19:4-6).

21 여호와께서 너희로 인하여 내게 진노하사 나로 요단을 건너지 못하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그 아름다운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라고 맹세하셨은즉

22 나는 이 땅에서 죽고 요단을 건너지 못하려니와 너희는 건너가서 그
아름다운 땅을 얻으리니

ㅇ모세가 거듭(1:37;3:26) '므리바 반석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는 까닭은 백성들로 하여
금 하나님의 뜻과 계명에 순종함으로 자신과 같은 전철(前轍)을 밟지
않도록 교훈하기 위함이었다. 3:26, 27 주석 참조.     

23 너희는 스스로 삼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세우신 언약을
잊어버려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금하신 아무 형상의 우상이든지
조각하지 말라

ㅇ여호와께서 금하신 아무 형상의 우상- 성경에는 우상(idol, graven
image)을 가리키는 20개 가량의 원어가 나오는데, 이에 대하여선 <강
해 1-40절, '원어의 뜻으로 살펴본 우상 개념'>을 참조하라. 한편 자신
의 죽음을 목전에 둔 모세가 마치 유언과도 같은 그의 메시지에서 거듭
역설하고 있는 핵심은 부디 호렙(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잊지말고, 절대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24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라

ㅇ소멸하는 불 - 하나님은 근본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의 죄와
불의에 대하여서는 맹렬히 타오르는 불처럼 심판하시는 분임을 의미한
다<11절>. 한편, 실제로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간을 불로 심판하신 경우
도 종종 있었는데(레 10:1, 2;민 11:1;16:1-35). 결국 종말에는 모든
죄인이 불로 심판당할 것이다(마 13:40; 벧후 3:12).
ㅇ질투하는 하나님 - 이 말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 이외의 다른
대상에게 헌신과 애정을 돌리는 것을 하나님께서 결코 용납치 않으신
다는 사실을 강조한 신인 동감동정론(神人同感同情論,
anthropopathism)적 표현이다.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께서 마치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갖고 계신 것처럼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실감을
더해 주며 이해를 도우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6:15>.

25 네가 그 땅에서 아들을 낳고 손자를 얻으며 오래 살 때에 만일 스스로
부패하여 무슨 형상의 우상이든지 조각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함으로 그의 노를 격발하면

26 내가 오늘날 천지를 불러 증거를 삼노니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얻는
땅에서 속히 망할 것이라 너희가 거기서 너희 날이 길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니라

ㅇ무슨 형상의 우상이든지 조각하여 -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과 맺은 언
약, 곧 십계명 중 제 2계명을 깨뜨린 결과가 된다. 따라서 백성들은 언
약을 깨뜨린  대가를 받게 될 것이었다. 출 20:4-6 부분 주석 참조.
ㅇ천지를 불러 증거를 삼노니 - 하늘과 땅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니, 이를
증거로 삼아 말한다는 것은 곧 온 우주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말한다는 뜻이다. 이는 모세의 말이 지니고 있는 권위가 얼마만한
것인지를 시사해 준다. 아울러 하늘과 땅은 불변하는 것이니, 그처럼 그
말 역시도 불변하는 성격의 것임을 의미한다.
ㅇ너희 날이 길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니라 - 여기서 모세는 우상 숭배가
초래할 엄청난 죄의 대가를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경고는 이스라엘의 파란 만장한 앞날을 예언한 전주(前奏)가 되고 말았
다. 하지만 모세는 만약 이스라엘이 그러한 죄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당한다 하더라도, 결코 여호와의 자비하심을 잊지 말 것과 또한
열조와 맺은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반드시 기억
할 것을 아울러 권면하고 있다(29-31절).     

27 여호와께서 너희를 열국 중에 흩으실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쫓아보내실 그 열국 중에 너희의 남은 수가 많지 못할 것이며

ㅇ열국 중에 흩으실 것이요 - 이 말은 우상 숭배로 초래될 대가를 엄중
히 경고한 구절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모세의 경고대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우상 숭배죄를 범한 결과 B.C. 722년 앗수르에 의한 북
이스라엘 멸망, B.C. 586년 바벨론에 의한 남유다 멸망이란 비운을 맞
이하였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금 나라를 재건하기까지 세계
각지에 흩어지고 말았는데, 지금도 고토(故土)로 귀환하지 못하고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
실은 우상 숭배 죄의 무서움과 하나님 말씀의 엄중성을 생생히 보여 준
다.

28 너희는 거기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바 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며 냄새도 맡지 못하는 목석의 신들을 섬기리라

ㅇ거기서...목석의 신들을 섬기리라 - 우상을 섬기다가 이방 땅으로
쫓겨난 이스라엘이 그곳에서 또다시 우상을 섬길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운명에 빠지리라는 이 예언적 경고는 실로 큰 형벌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들에겐 징계를 가하시기까지라도
해서 돌이켜 회개할 기회를 주시지만(히 12:5-13), 멸망할 자들에게는
그 마음의 소욕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시기 때문이다(롬 1:24, 28). 그
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 이러한 징벌은 결코 그들을 완전 멸망케 하고
자 하는 그러한 징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것은 우상의 헛됨을 더욱
철저히 교육시켜 다시는 우상을 숭배하는 그러한 어리석은 배역죄를 범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또다른 사랑의 채찍이었다.
ㅇ보지도...듣지도...먹지도...못하는 - 이것은 우상의 원재료가 본래
흙이나 나무, 혹은 돌이나 철에 지나지 않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곰곰
이 생각해 보라! 인간에 의해 조각(주조)된 우상이 도대체 인간에게 무
슨 복을 줄 수 있겠는가를....

29 그러나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구하면 만나리라

ㅇ마음을 다하고...구하면 만나리라 -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의 어리석
음을 철저히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면서 전심 전력으로 하나님을 구
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도 긍휼을 베풀어 주시겠다는 뜻이다. 이는 하
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목적이 그들을 멸망케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회개케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요 3:17). 마찬가지로 오
늘날 죄악 가운데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가 돌이켜 구원받을 수 있
는 것도 그러한 하나님의 인내와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이다(요 13:1).
레 26:41 주석을 참조 하라.

30 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그 말씀을 청종하리니

ㅇ끝날에(베아하리트 하야밈) - 문자적으로는 '날들의 끝에'(in the
end of the days)란 뜻이다. 성경 다른 곳에서는 '후일에'로 번역되
었는데(창 49:1; 민 24:14), 여기서는 1차적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의 때
인 바벨론 포로 귀환의 날을 가리킨다(느 1:8, 9). 그러나 궁극적으로
는 메시야 재림의 때를  가리키는데, 이날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 돌
아와 구원받게 되는 때이다(롬 11:25-27).

31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ㅇ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 여기서 '버리다'(라파)란 말은 '풀
다', '놓치다', '손을 떼다'란 의미이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택
한 백성 이스라엘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는 이스
라엘 자체에게서 어떤 합당한 조건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버리지 않겠
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그들 열조와 맺은 언약
(창 15:12-21)을 잊지 않고 준행하시기 위함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이 비록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할지라도 끝내 버림당하
지 않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오로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당
신의 피로써 맺어주신 '새 언약' 때문이다(히 9:15).
ㅇ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 레 26:45 주석 참조.

32 네가 있기 전 하나님이 사람을 세상에 창조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지나간
날을 상고하여 보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이런 큰 일이 있었느냐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었느냐

ㅇ지나간 날을 상고하여 보라 - 이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며 그분에 대한
신앙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삶의 자세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환난 가
운데서도 과거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곰곰이 기억해 보면, 앞으
로도 그와 같은 은혜와 돌보심이 자신과 함께 할 것임을 믿을 수 있기 때
문이다(시 37:39). 즉 과거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곰곰이
기억하는 것, 바로 그것은 오늘의 신앙을 든든히 유지할 수 있는 길이요,
내일의 삶에 확실한 소망을 가지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33 어떤 국민이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너처럼 듣고
생존하였었느냐

34 어떤 신이 와서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전쟁과 강한 손과 편 팔과 크게
두려운 일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에게서 인도하여 낸 일이 있느냐 이는 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의 목전에서 행하신
일이라

ㅇ이 부분은 열방이 섬기는 잡신(雜神)들의 무능함과는 달리 역동적인 행
동으로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성과 그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 관
계에  있는  선민(選民) 이스라엘의 우월성을 강조한 구절이다.
ㅇ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 이는 하나님께서 호렙 산에 친히 강림
하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실제 생생한 음성으로 당신의 뜻을 명백히 계시
하신 율법 수여 사건을 연상하며 한 말이다(출 19:16-19). 따라서 이것은
보지도, 듣지도, 먹지도, 냄새를 맡지도, 그리고 말하지도 못하는(28절)
무능한 돌 우상 및 나무 우상과는 전혀 그 차원이 다른, 살아계셔서 당신
백성들의 일에 친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동성(力動性)을 표현한 말이다.
ㅇ시험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기 위하여 바로에게 행한 모든
일들을 뜻한다(출 7:14-12:30).
ㅇ이적과 기사 - 중언법적(重言法的) 표현으로, 택한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특별히 인간 역사 가운데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사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굳이 분류하자면 '이적'(異蹟)에 해당하는 원어 '오트'
는 기적적인 사건의 불가사의 한면을, '기사'(奇事)에 해당하는 '모페트'
는 기적의 목적과 의미를 강조하는 단어이다.
ㅇ전쟁 - 이스라엘을 뒤쫓던 애굽 군대를 하나님께서 홍해 바다 한가운데
서 전멸시킨 사건을 가리킨다(출 14장).
ㅇ강한 손과 편 팔 -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역동적(dynamic)
인 구원 행동을 가리키는 의인법(擬人法)적 표현이다(출 6:6;14:8).  
ㅇ크게 두려운 일 - 애굽인들에게 내린 하나님의 10대 재앙을 가리킨다
<출 12:29-36 강해, 여호와의 10대 재앙>.
ㅇ한 민족을 다른 민족에게서 인도하여 낸 일 -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여타 민족의 독립 운동이나 민족 대이동과는
분명히 다른 특이하고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즉(1) 400여년이나 종살이를
했던 노예민족이 사전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순간에 당시의 대국(大國)
애굽으로부터 영광의 탈출(Exodus)을 감행했다는 점, (2) 출애굽 이후 가
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간을 약 200만이나 되는 많은 인구가 물이
귀할 뿐 아니라 각종 위험이 산재해 있는 광야에서 무사히 생활했다는 점
(3) 군사 시설이나 변변한 전투 경험도 없던 노예 민족 이스라엘이 강력
한 토착 원주민들을 축출하고 요새화된 가나안 땅을 단시간내에 정복, 정
착했다는 점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데, 분병 이스라엘
의 출애굽 사건에는 그들 열조들에게 약속한 언약을 기억하사 그 백성을
도우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특별 섭리와 보호'가 있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창 15:13, 14). 즉 이스라엘에게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나안
복귀 언약'이라는 하나님의 신적 경륜이 있었던 것이다.    

35 이것을 네게 나타내심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네게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ㅇ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 - 이스라엘의 유일신(唯一神)사상이 직접
적으로 언급된 최초의 경우이다(39절; 6:4; 요 17:3). 이 말을 통해 모
세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범람해 있던 다신론(多神論)과 범신론(凡神論)
그리고 지역 신관(地域神觀)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는데, 이는 히브리인
들이 날마다 고백하여야 할 신앙의 본질이 되었다. 십계명 중 제 1계명
이 언급된 출 20:3 주석을 참조하라.   

36 여호와께서 너를 교훈하시려고 하늘에서부터 그 음성을 너로 듣게
하시며 땅에서는 그 큰 불을 네게 보이시고 너로 불 가운데서 나오는 그
말씀을 듣게 하셨느니라

ㅇ교훈하시려고 - 원어 '야사르'의 기본 뜻은 '징계하다'이다. 여기서
'교훈하다', '바로잡다', '개심시키다'란 뜻이 파생되었는데, 이것은 인
간을 징계하시면서 까지 의의길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적극성을 보여
주는 말이다. 한편 70인역(LXX)은 이를 '신성한 훈련 아래 있게 하다'로
번역하였다.

37 여호와께서 네 열조를 사랑하신고로 그 후손 너를 택하시고 큰 권능으로
친히 인도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하시며

ㅇ네 열조를 사랑하신 고로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많은 권능
으로 역사하신 이유는 오직 그들의 열조를 먼저 사랑하고 택하사, 그들과
맺은 하나님 당신의 무한한 사랑의 언약 때문이었음을 일깨워 준다(7:7,
8;10:15). 그런고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조와 맺은 하나님의 사랑의 언약
을 늘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오직 그 언약 안에서 살아가도록 힘써야 했다.
모세는 지금 바로 이 사실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ㅇ애굽에서 나오게 하시며 - 출 12:37-42 강해. '출애굽의 구원 역사'를
참조하라.

38 너보다 강대한 열국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너를 그들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네게 기업으로 주려 하심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ㅇ오늘날과 같으니라 - 이는 최근 이스라엘이 자신보다 강한 아모리 족속
의 두 왕 시혼(Sihon)과 옥(Og)을 정복한 사실을 가리킨다(2:24-3:11).
여기서 모세가 재삼 이러한 사실을 들추고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하나님께
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분명한 증거이자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의 성
공을 미리 보여 주는 확실한 전조(前兆)라는 점을 백성들에게 확신시켜 그
들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39 그런즉 너는 오늘날 상천 하지에 오직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다른 신이
없는 줄을 알아 명심하고

ㅇ명심하고 - '이 말은 '되돌아가다'(슈브)와 '마음'(레바브)이 합쳐진 말
로, 항상 마음에 돌이켜 두고두고 되새겨 보라는 강조적  의미이다. 그리
고 이처럼 백성들로 '명심케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규례와 법
도와 명령과 말씀을 거듭거듭 되풀이 하시는 것이다.

40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리라

ㅇ너와 네 후손이...한 없이 오래 살리라 - 이는 오직 여호와의 규례와 명
령을 지킬때 보장되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런데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은
언약적 형태로 주어진 것이니, 곧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
을 지키고 따를 때 그들의 생명의 날이 길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
서 우리는 본절을 이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언약 안에 머물 때 1차
적으로는 지상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 대대 손손의 장구한 기업이 되리라는
뜻이요, 2차적으로는 영적 이스라엘 자손이 하늘 가나안 땅 천국에서 영생
할 것을 의미한다.

41 때에 모세가 요단 이편 해 돋는 편에서 세 성읍을 구별하였으니

ㅇ때에 - 모세가 자신의 첫번째 설교(1:1-4:40)를 끝낸 때를 가리킨다.
ㅇ요단 이편 해 돋는 편 - 요단 강 동편 땅 곧 트랜스 요르단(Trans
Jordan)을 의미한다<1:1;3:8>.

42 이는 과거에 원혐이 없이 부지중에 오살한 자로 그곳으로 도피케 하기
위함이며 그 한 성읍으로 도피한 자로 그 생명을 보전케 하기 위함이라

ㅇ원혐이 없이 -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나 반목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ㅇ부지중에 오살한 자 - 도피성(逃避城, the Refuge City) 제도는 일
종의 성역(聖域) 제도로서 오직 과실 치사죄(過失致死罪) 등과 같은 오살
죄(誤殺罪)를 지은 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따라서 이방의 성역
제도와 같이 그 성역자체를 신성시하여 무조건 그리로 피신한 자를 보호
하던 제도와는 분명히 다른 공의의 제도이다. 민 35:11 주석 참조.
ㅇ도피케 하기 위함이여 - 요단 동편과 서편에 각각 세개 씩, 도합 여섯
개가 설치될 도피성은 부지중에 오살(誤殺)한 자가 피의 복수자(고엘)로
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피신하는 피난처를 가리키는데(19:1-13;
민 35:9-15; 수 20:1-9), 이것은 곧 복수가 복수를 낳는 것과 같은 무모
한 피흘림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중재제도였다. 따라서 이 도피
성 제도는 (1)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에서 비롯된 구원 제도이자(사 42:
3), (2) 죄인들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해 주는
제도이다(마 11:28-30).

43 하나는 광야 평원에 있는 베셀이라 르우벤 지파를 위한 것이요 하나는
길르앗 라못이라 갓 지파를 위한 것이요 하나는 바산 골란이라 므낫세
지파를 위한 것이었더라

ㅇ광야 평원에 있는 베셀 - 광야 평원은 길르앗 산에서 아르논 강까지
이르는 아모리 족속의 고원 지대를 의미한다<3:10>. 그러나 이것만으로
는 베셀(Bezer)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데, 단지 르우벤 지파의 레
위인 성읍이었던 점만은 확인된다(수 21:36).
ㅇ길르앗 라몬 - 야르묵 강과 얍복 강 중간 지점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
정되는데, 일명 '라맛 미스베'(수 13:26)로 불리운 듯하다. 솔로몬 시대
의 행정 중심지(왕상 4:13) 이기도 했던, 갓 지파의 레위인 성읍이다.
ㅇ바산 골란 - 야르묵 강 북쪽, 갈릴리 호수 동편에 위치했던 것 갈으나
역시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다. 므낫세 지파의 레위인 성읍이다. 한편
여섯 도피성의 개략적인 위치에 대해서는 민 35:13, 14 주석의 지도를
참조하라.

4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선포한 율법이 이러하니라

ㅇ모세가...선포한 율법 - 모세가 백성들에게 들려준 두번째 설교(4:44
-26:19)의 내용이 곧 율법에 대한 풀이 및 적용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런
데 그 율법은 이미 시내 산에서 받은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였다.

45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증거하신 것과 규례와 법도를
모세가 선포하였으니

ㅇ증거하신 것(에다) - '우드'(입증하고 확정하다)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의 신실성에 근거하여 선포된 결과 변경이 불가능한 하나님의
제반 법령 및 말씀들을 가리킨다.
ㅇ규례와 법도 - 1절 주석 참조.   

46 요단 동편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에서라 이 땅은 헤스본에 거하는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속하였더니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그를 쳐서 멸하고

ㅇ벧브올 맞은편 골짜기 - 이곳은 모세가 죽어 묻힌 모압 평지의 골짜기
이다. 3:29 주석 참조.

47 그 땅을 기업으로 얻었고 또 바산 왕 옥의 땅을 얻었으니 그 두 사람은
아모리 족속의 왕으로서 요단 이편 해 돋는 편에 거하였었으며

ㅇ요단 이편 - 민 32:19 주석 참조.  

48 그 얻은 땅은 아르논 골짜기 가의 아로엘에서부터 시온산 곧
헤르몬산까지요

ㅇ시온 산 곧 헤르몬 산 - '시온'(Sion)은 '높은 곳'이란 뜻으로 히브
리인들이 우뚝 솟은 헤르몬 산의 높이(해발 2,850m) 때문에 붙인 명칭이
다. 반면에 시돈 사람은 이를 '시룐'(갑옷)으로, 아모리 족속은 '스닐'
(흰 산)로 칭하였다. 3:8, 9 주석 참조.

49 요단 이편 곧 그 동편 온 아라바니 비스가 산록 아래 아라바의
바다까지니라

ㅇ온 아라바 - 헤르몬 산에서부터 아카바 만의 홍해(아라바의 바다)까지
이르는 요단 동편 땅 전역을 가리킨다<1:1>.
ㅇ비스가 산록 - 3:17 주석 참조.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